4월 10일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가 치러진다. 4년마다 딱,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인 4월에 총선이 이뤄진다. 문구의 내용과 그 의미가 잘 어울린다.

요즘, 제주 전역에 벚꽃을 비롯해 유채꽃 등이 차례로 피어나 상춘객을 유혹한다. 이래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이 들리는 제주에 사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제주에서 피어나기 시작한 봄꽃들은 날씨와 높아가는 기온을 타고 북상한다.

그동안 제주에서 보여줬던 각종 투표 결과도 봄꽃처럼 북상하며 우리나라의 정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가 한국 정치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즉 대통령 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제주 1등=당선’이라는 공식을 한동안 유지했다. 그래서 이번 4·10 총선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그리고 그 결과는 한국 정치에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지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올해 제주에서 치러지는 총선에는 선거구별로 후보자들이 후보 등록을 마치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현역인 송재호 국회의원이 공천 탈락으로 무주공산인 제주시갑 선거구는 ‘2파전’으로 치러진다.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의 맞대결이다.

제주시을 선거구는 재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와 국민의힘 김승욱 후보, 그리고 이번 제주 총선에서 출마한 유일한 여성 후보인 녹색정의당 강순아 후보가 나선다. 3파전 양상이다. 서귀포시도 3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과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 간 맞대결이 이뤄진다.

후보 등록이 끝났고, 본격적인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28일부터 4월 9일까지다. 사전투표는 오는 4월 5~6일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읍면동별로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이뤄진다.

여기에 제주대학교가 위치한 제주시 아라동에서 이번 총선과 함께 제주자치도 의원 아라동을 선거구 보궐선거를 치른다. 지역을 대표하는 도의원 선출은 학교 발전이나 각종 편의시설 확충 등과 밀접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이처럼 ‘4·10 총선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 당장 학업을 비롯해 졸업하고 취직을 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일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공약(公約, 실행할 것을 약속함)은 ‘공약’(空約, 헛되게 약속함)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 탓인지, 이러한 갖가지 이유가 우리를 정치와 멀어지게 하고 있다.

봄꽃은 피고 진다. 또한 되풀이된다. 그렇다고 무의미한가? 그렇지 않다. 자연의 순환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자기 후손을 번성하게 하고, 새들의 양식이 되는 열매를 맺는 등 많은 결과물을 낸다. 우리들도 피고 지는 저 꽃들처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결과를 기다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4월에는 늘 꽃이 핀다. 민주주의 꽃은 대학생들의 손에 달렸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대학생들의 희생과 피, 그리고 눈물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4월의 노래를 부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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