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작은 변화부터 큰 이슈 취재해 알리는 공론장
올해 학내 언론사 간 협업 통해 새로운 변화 추구

교육방송(JEBS) 국원들이 아침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방송(JEBS) 국원들이 아침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학생이 본관에 비치된 제주대신문과 영자신문을 읽고 있다.
학생이 본관에 비치된 제주대신문과 영자신문을 읽고 있다.

학내 언론사는 학교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이슈를 발견하고 그것들을 취재해 학내 구성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학교의 작은 변화부터 논란이 있는 큰 사건까지, 때로는 학생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어 더 나은 제주대학교를 만들기 위한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제주대학교 신문방송출판부 소속 언론사는 제주대신문, 교육방송(JEBS), 영자신문이 운영되고 있다. 아에 제주대신문이 학내 언론사 3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학생기자로 활동한다는 것은

제주대신문은 올해로 창간 70주년으로,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7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제주대학교의 역사를 글로 기록해온 제주대신문은 학교 내ㆍ외의 다양한 사건과 이슈를 취재하고 보도함으로써 학교의 발전과 성장을 함께 도모한다.

제주대신문은 1년에 12번의 신문이 발행된다. 발행일 기준 2주 전에 편집회의를 진행하며 일주일간 취재 및 기사 초안 작성, 3일간 수정 및 퇴고, 3일간의 지면 편집 후 하나의 신문이 탄생한다. 

현재는 편집국장, 취재보도부장, 정기자 2명, 수습기자 8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수습기자는 6개월 간의 수습 기간을 마친 뒤 정기자가 된다.

제주대신문 정기자 홍주리(언론홍보학과  2)씨는 “학생 신분으로 만나기 힘든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라며 “모든 일의 기본이 되는 것이 글쓰기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글을 많이 쓰면서 글쓰기 실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또한 빠르고 정확하게 현상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글을 쓸수록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열심히 취재한 것에 비해 학내 구성원이 신문을 많이 읽어주지 않는 것 같아 아쉽고, 어떻게 하면 접근성이 높은 신문이 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는 것이 학보사 기자들의 숙명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학 언론에 대한 관심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대학 언론의 위기를 인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제주대신문은 실제 ‘발로 뛰는’ 취재와 더불어 생생한 보도를 전달하겠다. 

기성 언론사가 담아낼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교내 구성원과의 공통적 문제를 파악하고 올바르게 전달해 나갈 것이다. 

▶학교의 아침을 여는 교육방송국

교육방송(JEBS)은 3개의 부서로 나뉘어 있다. 학내 이슈를 전달하는 보도부, 본인만의 콘텐츠 영상 기획 및 라디오를 진행하는 제작진행부, 촬영한 영상들을 편집하고 방송 기술을 담당하는 영상기술부가 있다. 보도부는 분기별로 2개씩 뉴스 보도 영상을 제작하며, 제작진행부는 분기별로 1개씩 기획한 영상을 공개한다.

또한 방송국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방송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등교를 맞이한다. 월요일, 금요일은 음악 플레이스리트 프로그램이 방송되며 보도부에서는 화요일, 목요일마다 세계, 국내, 도내, 학내 순으로 뉴스를 보도하고, 제작진행부는 수요일 아침, 월요일 저녁마다 교양프로그램 방송을 진행한다. 

현재 2024년 1학기 기준 교육방송에서 활동하는 인원은 보도부장, 제작진행부장, 영상기술부장 외 4명의 정국원과 9명의 수습국원이 있다. 수습국원은 6개월의 수습 기간을 마친 뒤 정국원이 된다. 

교육방송 제56대 김수현(언론홍보학과 3) 편성국장은 “방송국은 그동안 고전적인 원칙이 엄격했다. 예를 들면 지각이나 실수를 하는 사소한 행동까지도 시말서나 사유서를 써야 한다는 방침이 있었다”라며 “이러한 엄격한 규정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구성했다. 역사와 전통도 중요하지만 교육방송이 더 발전하기 위한 바람으로 원칙을 개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방송 영상제도 다시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신문방송사 소속 부서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 시작으로 제주대신문과 교육방송이 함께하는 라디오 방송인 ‘신문을 듣다’ 콘텐츠가 있다. 제주대신문이 발행되는 날짜 기준으로 다음 주 월요일 오후 5시 50분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진행된다.

‘신문을 듣다’ 기획자인 교육방송 김준하(사회교육과 3) 제작진행부장은 “그동안 오디오 방송은 생방송이 원칙이었다. 제작진행부장을 맡게 되면서 녹음 방송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라며 “‘신문을 듣다’는 방송 차원에선 제주대신문의 보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제주대신문에서는 방송 매체를 활용해 기사를 보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내 언론사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미디어 시대에 학내 언론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위해서는 학교 측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학생과 함께하는 영자신문

영어로 학교 및 지역 이슈를 전달하는 영자신문(The Islander)은 1년에 6번 발행된다. 현재는 편집국장 및 정기자 3명 외국인 수습기자 1명을 비롯해 수습기자는 5명으로 총 8명의 기자가 활동하고 있다. 수습기자로 입사를 하면 1년 동안 수습기간을 거친 뒤 정기자가 된다.

영자신문은 제주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교환학생들도 짧은 기간 동안 신문 기자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언론사와 차이점이 있다. 한 학기만이라도 외국인 학생들이 학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접하기 위한 취지다.

현재 영자신문은 발행일 기준 한 달 전에 편집회의를 진행한다. 주제가 확정되면 일주일간 취재 및 초안을 작성한다. 그 후 기사를 점검하고 퇴고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영어로 글을 작성해야 하는 특징 때문에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면 영작 후 인터뷰를 진행한 인터뷰자에게 의도가 다르게 번역이 된 부분이 있는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필수로 거친다.

영자신문 김해리(국어교육과 2) 수습기자는 “영자신문에 입사하게 된 것은 내가 대학교에 입학해 처음 해본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서툴고 미숙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나니 영어 실력을 많이 향상시킬 수 있었고 사회와 주변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넓은 시야를 얻게 됐다”고 언급했다. 

영자신문 김민정(국어교육과 3) 편집국장은 “최근 몇 년 동안은 영자신문의 업무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기자 수도 적었고 수습기자도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쓰다 보니 기사의 퀄리티도 낮아졌다”며 “이번년도에는 영작 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하려고 한다. 또한 영자신문만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기획해 많은 학생들이 영자신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추후 계획을 밝혔다.

▶주간 교수가 바라보는 학내 언론사

신문방송출판부 이서현 주간 교수는 “신문방송부는 제주대학 구성원들의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공론장이 돼야 한다.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제주대신문, 교육방송, 영자신문을 ‘우리의 매체’로 인식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은 학생들의 지적 성장을 도모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대학 언론은 이러한 소양을 함양함과 동시에 공론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신문방송사가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소극적 역할을 넘어 학생들이 매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주간 교수로서 제작 주체자인 학생들을 지도하고 격려해 신문방송부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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