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지식과 정보의 전달을 넘어서는 방향을 요구받고 있다. 보편적으로 학생들은 일상생활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시키는 능력과 더불어 복잡한 도전 상황에 대처하는 문제해결 역량과 주도성을 갖출 필요성이 강조된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교육과 인문학적 소양이 등장했는데 실행에 앞서 충분한 이해와 논의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전 열린교육과 창조경제가 구체화되지 않은 채 강조되며 엉뚱한 방향으로 향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또한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시대에 요구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이를 만드는 코딩 기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특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리적, 체계적 그리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고 인문학적 소양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문화와 예술적 능력을 개발하는 것으로 인간 대 기계의 대립 구도로 한정하는 편협성을 넘어 기술을 인간의 편리와 행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폭넓고 창의적인 사고를 키우는 것이 본질일 것이다.

이러한 역량은 대학 내 자원 그리고 지역사회의 이슈를 다루며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제주대 도서관은 전자자료 구독에 6억원 이상을 지불한다. 엄청난 자료들이 디지털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데, 이들 자료를 활용하여 논리적 글쓰기를 훈련받는 것은 대학교육의 기본으로 특히 소통능력이 최근 유네스코 등에서 기본 역량으로 강조하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한국의 젊은 세대는 SMS나 SNS에 익숙해져 점차 단어 사용이나 문장 구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나 토익이나 토플 등에서 글쓰기를 평가에 포함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논리적 글쓰기를 독자 과목으로 운영하기보다 모든 교양 강좌에서 과제 형태로 포함하여 교과목내에서 자신의 주제를 선정해 도서관 전자자료를 검색하여 관련 자료를 선별, 검토하며 내용을 조직화하여 자신의 주장을 제시할 수 있도록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이는 최근 사회에서 요구하는 문제해결 능력을 구체적으로 배양하는 방안으로 지역사회의 이슈에 대한 과제를 제시하여 현실 참여적 교육으로도 확장시킬 수 있다.

최근 제주지역은 오라관광지구와 영어교육도시가 뜨거운 이슈로 전자는 대규모 개발에 따른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 측면에서 후자는 학교부지와 건물이 무상으로 제공되었음에도 운영 중인 학교들은 수익을 국외로 반출하려 하면서 지역사회 공여는 거의 전무하다는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담당 공무원들은 이들을 규제, 관리할 구체적 규정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다.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 어떻게 매 상황에 맞추어진 규정들이 만들어져 있겠는가? 담당자들은 상위 법규, 관련 자료 등을 수집하고 검토하며 방안을 제시하는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제주에서 벌어지는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에 상식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면 이는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업무 능력의 부족이고 지역사회 공무원의 다수를 공급하는 제주대학교의 책임도 회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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