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이 개방과 혁신을 통해 날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들이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지역대학이 실질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사회가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사회다. 지역사회는 지리적 영토성과 공동의 유대감, 지속적 상호교류를 이뤄내는 지역민들의 생활공동체 공간이다. 이러한 지역사회 테두리 안에서 대학은 교육과 연구, 봉사를 위한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직ㆍ간접적인 교류를 통해 지역공동체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학이 벽을 허물고 지역사회에 밀착하려는 의지를 보다 강화할 때 대학의 활성화는 물론 시민의 욕구 충족과 지식기반사회 강화 등의 여러 효과가 가속화될 수 있다.

그럼 왜 지역사회와 대학의 상생협력인가? 상생협력이란 사전적 의미로 “둘 이상이 서로 힘을 합해 도움을 주며 함께 공존하면서 잘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요즘 대학이 당면한 적자생존 경쟁은 어쩌면 스스로 초래한 귀결이기도 하다. 지역대학은 서울ㆍ수도권 대학과의 격차로 인한 우수인재의 수도권 유출, 미충원률 증가, 지역 인적자원개발의 구심점 미흡 및 파트너십 부재, 졸업생의 취업률 및 질적 수준 저조 등이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학은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기는 곧 지역공동체의 위기를 상징한다. 이를 뒤집어 생각한다면 대학이 제 역할을 하면 지역공동체 발전은 자연히 뒤따를 것이다. 대학의 연구역량과 인력, 지식, 기술이 구체적으로 꽃을 피우는 곳은 바로 지역사회이고, 지역사회는 대학으로부터 발전의 동력을 얻어 상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역공동체 발전에 있어서 대학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들이 지닌 다양한 자원과 기능을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급격한 사회변화과정을 겪고 있는 대학은 기존의 교육과 연구라는 전통적 목적에 더해 사회와 소통함으로써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이러한 협력관계의 구축은 상호이익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민의 공공의 이익에 기여해야 한다. 지금껏 대학을 키워 온 지역사회와 지역민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는 자세이기도 하다.

지금의 대학의 역할은 상아탑에 안주하는 교육과 연구기능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동반자적 관계형성이나 지역발전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요구받고 있다. 이에 지역공동체 발전에 있어서 대학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개별적 이익이 아닌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대학이 자치역량의 혁신주체라는 일익을 십분 발휘하려면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네트워킹이 필수적이다. 이제 대학은 지역 사회를 위해 더욱 봉사하고, 지역 밀착형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자처해야 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큰 틀에서 그 역할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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