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인연을 만난다. 그냥 스쳐가는 인연이 있는가 하면 참 좋은 인연으로 오래오래 함께 하는 인연이 있다. 제주대신문 학생기자로서의 필자의 생활은 인연의 연속이었다.

2014년 3월 5일, 제주대신문에 첫 발걸음을 내딛고 본격적인 학생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6개월의 수습기간, 1년의 정기자 활동, 부장으로서의 6개월간의 역할, 그리고 2016년부터는 편집국장의 자리를 역임했다.

3년이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고, 멋모르던 1학년 학생은 나이와 경험을 먹고 학생기자의 종점 앞에 마주섰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1학년 때의 막연한 두려움은 시간이 흘러 책임감이라는 단어로 바뀌었고, 이제 그 단어마저 추억이 되버리려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대학생 1학년에게 학내 신문사 기자로서의 시간은 어떤 혜택보다 가치가 있었다. 남들과 다른 대학생활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학생기자생활을 시작할 때 주변사람들은 “힘든 일을 왜하냐”, “끝까지 하지도 못할 것 같은데 그냥 하지마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런 말들은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겠다는 필자의 다짐에 장작이 됐고, 열정은 활활 타올랐다. 다른사람이 삶의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무엇인가에 몰두해 노력하는 것에 개의치 않고 내가 하는 일을 최우선시 하고 최선을 다했다.

소록도 봉사활동, 라오스ㆍ스리랑카 해외봉사활동, 해외탐방 등 하고 싶은 활동에 참여하고 다양한 취재활동을 벌였다. 과거의 우려들은 칭찬이 돼서 돌아왔고, 칭찬은 자신감의 원동력이 됐다.

이외에도 교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한 자연스러운 만남 등의 과정을 통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람들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인연들을 만났다. 새로운 사람들은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뛰도록 기쁜 일이었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은 항상 몸과 마음을 변화시켜줬다. 조금 더 성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해줬고 나의 삶의 방향에 대한 지침이 돼주기도 했다. 

물론 내부 구성원간의 불화로 인해 좋지 못한 인연도 있었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다. 동료들이 한 명씩 떠나갈 때 괴로웠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 차분히 생각을 했고, 내가 해왔던 것,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청사진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또한 나를 바라보는 인연들의 응원을 져버리고 싶지 않았다. 이처럼 신문사 생활은 나에게 많은 인연을 가져다 줬고, 색다른 경험과 추억이라는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평소 좋아하는 이선희의 인연이라는 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다.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필자에게 신문사 생활은 인연의 연속이자 인생의 전환점이다. 3년이라는 시간은 인생의 그 어떤 시간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과연 내 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이 또 다시 올 수 있을까? 필자에게 제주대신문은 인생의 큰 경험이자 인연으로 가슴 한 곳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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