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에서 방영하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봤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연예인들이 각자 인터넷방송을 진행한 것을 편집해서 TV로 송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중에서 소위 ‘마이 리틀 텔레비전’ 공무원이라고 불리는 김구라씨의 방송을 봤다. 김구라씨는 그날 방송에서 직업에 관한 이야기로 방송을 진행했다. 그 중 헤드헌터가 나와 말하기를 대한민국의 2014년 평균 연봉은 3172만여원, 중위(정확히 중간에 위치한 값)연봉은 2276만여원, 최빈(가장 빈번한) 연봉은 1322만여원이라고 말했다.

듣다 보면 암담할 뿐이다. 대부분의 기업의 대학생 초봉은 앞서 말한 평균 연봉을 받기도 쉽지 않은 수준이고 중위값에서 플러스마이너스를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는 도외에 비해서 임금이 더 적은 편이다. 이 소득으로 집 사고 결혼하고 미래를 준비하려면 전혀 터무니 없는 돈이다. 기자도 도외에서 왔기 때문에 월에 50~60만원은 기본으로 쓴다. 그것도 기숙사비가 저렴해서 다행이지 원룸에서 산다고 가정하면 월 100만원은 쓴다고 봐야 한다. 학생들도 이러한 판국에 직장인들이 200만원도 되지 않는 월급으로 저축을 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라는 것은 너무 터무니 없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다. 눈높이를 낮춰라고 말하고 있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산다면 눈높이를 맞추고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면 된다. 그런데 미래를 갖지 말고 사는 것이 인간의 삶인가? 어느 누구도 미래가 호전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학생들의 눈높이가 높으니 낮추라는 말을 안해주길 바란다. 학생들이 돈을 벌려는 이유는 단지 살아가기 위함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인 것이다. 그런데 터무니 없는 수준의 연봉으로 만족하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학생들의 정보가 낮다는 부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공무원에 내몰리는 이유는 안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일반 사기업들에 비해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정보를 아는 교수나 외부 사람들은 학생들의 정보 부족을 지적할 때가 더러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정보를 찾지 않는다고 타박하기 보다는 알고 있는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또한 학생들도 자신들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학내에 있는 취업전략본부 혹은 취업컨설팅 직원들을 거리낌없이 만났으면 좋겠다. 기자가 그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우리들의 걱정을 알고 친절하게 대했지 무시하지는 않았다. 두려움을 털어내고 도움을 먼저 청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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