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흑인음악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다. 요즘은 밴드음악을 자주 듣는데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Coldplay’의 음악을 가장 많이 듣고 있다. Coldplay의 노래들 중에 좋은 곡들이 정말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Paradise, The Scientist, Viva La Vida를 좋아한다.

‘Coldplay’ 노래 중 Paradise, The Scientist, Viva La Vida라는 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구속된 현 시국에서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 잘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노래의 앨범 자켓(프랑스 화가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처럼 촛불집회가 마치 프랑스 혁명을 한국에서 재연해 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은 건 나만의 착각인걸까?(이번 사건을 계기로 역사는 반복된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느낀다.)

이 노래의 가사는 과거의 영광과 권력을 잃어버린 씁쓸한 왕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가사임에도 이 노래가 과거 빌보드에서 대히트를 쳤다는 사실에 놀랐고 현시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을 예견한 거 같아서 또 한 번 놀랐다.

일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정치 세력들은 박근혜의 탄핵과 구속을 반대하고 이것을 보수와 진보의 이념 싸움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하지만 나는 이번 탄핵심판이 정치적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이고 법적인 상식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사람이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되는 게 마땅하다. 이는 7살짜리 어린 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탄핵을 당하고 구속을 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던 그 날의 통쾌한 기분을 잊을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도 다시 한 번 들어봤는데 왠지 이 곡이 그 날의 승전보처럼 들려서 더 좋아지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좋아하긴 너무 이르다는 사람들도 있고 나도 그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좀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고 가라 앉아있는 진실을 인양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나는 현 사건을 통해 아직 정의는 살아있다는 희망을 보았고 그 사실은 충분히 시간을 두고 기뻐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이 곡을 들으면서 나와 같은 기분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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