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에는 항상 불편한 이면이 있다. 제주에 건설되고 있는 복합리조트도 마찬가지다. 경제적 이득 못지않게 도박이나 환경파괴 등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이 크다. 그래서 부작용에 대한 공론화 절차가 중요하다. 복합리조트란 관광 레저, 오락과 공연, 쇼핑, 카지노, 테마파크 등 관광 휴양은 물론 업무, 문화 등이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이루며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레저 생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되는 리조트를 말한다.  

제주만 해도 녹지그룹 자회사가 제주시 노형동에 지하 6층, 지상 38층의 트윈타워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고 있다. 대규모로 오라관광단지 MICE리조트도 개발되고 있으며, 제주신화월드는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가족형 테마파크, 워터파크, 외국인 전용카지노 개장을 목표로 준비를 본격화 하고 있다.

싱가포르 남단에는 바닷가에 갑자기 우뚝 솟은 건물이 있다. 3개의 호텔 건물이 기둥처럼 길쭉한 유람선을 받치고 있다. 2010년 개장한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다. 마리나베이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은 이 호텔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특히 57층 규모의 건물 3개가 범선 모양의 스카이 파크를 떠받치고 있는 외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호텔 맞은편으로 엑스포·컨벤션 센터, 박물관, 공연장, 쇼핑센터·카지노 건물이 있다. 마리나베이샌즈가 비즈니스 중심이라면, 리조트월드센토사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삼는다. 리조트월드센토사는 싱가포르 남쪽의 센토사 섬에 있다. 섬의 3분의 1이 복합리조트다.

싱가포르관광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970만명이었던 싱가포르 관광객은 지난해 1520만명으로 57% 늘었고, 관광수입도 11조원이던 것이 18조원으로 증가했다. 분명히 경제적 효과와 고용 창출 효과는 있다.

다시 제주로 눈을 돌려보자. 청정제주의 환경파괴와 함께 시내 중심지의 대규모 리조트 건설로 교통량 증가에 따라 정체현상이 극심해 질 것이다. 이 때문에 복합리조트 건설로 사업시행자들이 얻는 이익보다 공공의 편익이 크다는 것을 증명해야 대규모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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