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말에 교육대학은 도외답사를 실시한다. 제주도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제주도에서의 제한적인 환경요인만을 접하기에 학생들의 견문이 넓어질 경험을 하도록 학교 측에서 일부 후원해주는 답사이다. 답사내용과 과정은 각 심화전공별로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상의해 정해진다. 1학년 때는 안동으로 도외답사를 갔었고 올해는 4월 20~21일에 부산을 갔다 왔다.

도외답사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내가 안동을 갔을 때는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 책을 가져갔었고 도산서원을 방문했으며 유교 랜드를 갔었다. 이번 부산에서는 장현동학교와 초량초등학교를 교육적 목표를 두고 방문했다. 평일 목ㆍ금을 수업 대신 가는 만큼 배우기 위한 여행이란 걸 느낄 수 있다.

장현동학교는 탈북자 청소년들을 위한 교회, 지방자치단체, 부산광역시청 등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학교이다. 탈북자 청소년들은 무상교육과 숙식을 제공받는데 그래서 학교가 매년 기적적으로 운영된다고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학생수가 20명 정도밖에 안되지만 이러한 복지성격 때문인지 뉴스에도 언급되고 여러 기사에도 나왔다. 학교의 교육목표가 통일을 인도하는 인재 육성이다. 학생들을 인터뷰하는 내용들을 보면 장래희망이 모두 북한인권변호사, 통일부에서 근무하기, UN 북한대사관 등 통일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초량초등학교는 다문화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다. 처음 학교의 정문을 들어갈 때는 다른 초등학교들과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현직 교사의 브리핑을 듣고 직접 중국어와 러시아 방과후 수업을 보니 원어민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들은 한국어보다 자국어에 능숙했다. 주로 아이들의 국적은 동남아시아와 중국으로 구성돼 있었고 국제결혼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해외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이민 온 아이들이다. 때문에 현직교사들도 이 학교에서 근무하기 위해선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며 다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교육 방법에 대한 연수를 받는다.

두 학교의 공통점은 사회적 소수에 해당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란 점이다. 이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정서적 민감성이 작용하여 자신의 사회적인 환경에서 상처받을 가능성이 크고 차별적인 대우에 부정적인 영향이 많이 끼칠 수 있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학교들이 운영되고 있는 점에서 교육복지가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단순히 책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큰 교육효과가 있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