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사람과 함께 한 제주여행 - (3. 끝) 눈 앞에 펼쳐진 오름과 바다에 매료

용머리 해안은 해안절경의 매력을 잘 느껴볼 수있는 용머리 해안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중국 정부의 ‘방한금지령’ 후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줄어들고, 반사효과로 인해 내국인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여행의 적기를 지금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발 빠르게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가 직접 3박 4일의 일정을 통해 관광객들을 쫓아 제주에 미쳐봤다. <편집자 주>

서귀포에서 밤을 보낸 후, 서쪽을 향해 출발했다. 먼저 찾아간 곳은 엉또폭포.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엉또폭포는 작은 굴의 입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한라산 중산간에 많은 비가 쏟아져야만 볼 수 있는 엉또폭포는 북미의 나이가라와 폭포, 남미의 이과수 폭포,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에 이은 자칭 4대 폭포라 사람들에게 불리고 있다. 방문전날 밤에 비가 많이 와 폭포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폭포를 방문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폭포의 물은 떨어지지 않았고 허탕을 쳤다. 많은 여행객들 또한 폭포를 보기 위해 찾았지만 아쉬움과 다음에는 꼭 절경을 보겠다는 기대감을 품고 돌아갔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요즘 뜨고 있는 안덕면에 위치한 대평포구이다. 아직 관광객의 발길이 적어 조용한 곳이지만 사실 제주를 찾는 올레꾼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곳이다. 과거 고려시대에는 군마 생산을 위한 목마장으로, 또한 남제주의 말 집산지이자 수송지 등의 역할을 했던 대평포구는 중국과 연락 거점이 되는 포구라는 의미에서, 한 때 당포로 통용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역할이 감소하고, 현재는 올레 8코스와 9코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평포구에 도착하니 이국적인 풍경이 눈에 확 띄었다. 정면에는 큰 주상절리가 위치해 있는데 박수기정이라고 불리는 절벽은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신비로움을 주고 있었다.

주변으로는 이색적인 건물양식의 음식점과 유채꽃이 감싸고 있었다. 또한 박수기정 소녀등대라 불리는 곳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소녀 조형물이 있어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해준다. 아직 관광객의 방문이 적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 한잔 하기 좋은 장소라 생각됐다.

조용한 대평포구를 떠나고,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용머리 해안으로 향했다. 해안의 입구에는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과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의 차량으로 뒤덮여 있었다. 용머리 해안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풍경이었다.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눈 앞에 거대한 배가 한척 보였다. 하멜의 표류선을 복원한 배였다. 배안에는 하멜의 제주도 도착 당시 상황과 국내에서의 생활 모습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배에서 나와 본격적으로 용머리 해안을 걸었다. 옆에는 산방산이 보이고 눈을 크게 뜨게 보고 바다를 보니 형제섬이 눈에 띄었다. 관광객들은 해안의 모습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고 바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봤다. 왜 이곳에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음날,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한림에 있는 금악오름으로 향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체험하고 있는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서다. 제주도는 금악, 함덕 등 총 4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이 진행된다. 조교와 함께 2인으로 탑승하는 패러글라이딩은 낙하산과 글라이더의 장점을 합하여 만들어낸 항공 스포츠로 바람에 몸을 실어 활공과 체공의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스릴만점의 레포츠이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의 특성상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날들이 제한된다.

말에 따르면 제주도는 바람이 강해 체험을 할 수 있는 날이 1년에 4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자 또한 체험을 하기 위해 오전에 패러글라이딩장을 방문했지만 바람이 강해 진행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기류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았다. 잠시 체험을 미루고 주변에 있는 협재 해수욕장을 방문했다. 역시 사람은 널리 알려진 탓인지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협재 바다에서 바라본 비양도의 모습.

모래사장에서는 가족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고,  친구 혹은 연인들과 함께 온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며 흔히 말하는 인생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날씨도 좋아 바다 너머로 비양도도 보였다. 그렇게 해수욕장의 바다 풍경을 보고 다시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위해 금악오름으로 향했다.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은 덕이었을까. 관계자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했고 곧장 금악오름 정상을 향해 갔다. 안전수칙을 듣고, 장비착용을 마친 후 산 아래를 향해 힘차게 뛰었다. 그 순간 매고 있는 글라이더와 낙하산이 동시에 펴졌고 기자는 하늘을 날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포감은 사라지고 눈 앞에 펼쳐진 오름과 바다에 눈이 매료됐다. 10여분간 진행된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갈 만큼 신비로웠다. 체험이 종료되고 기자의 제주도 여행도 그렇게 마무리됐다.

3박 4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관광객들이 왜 신비의 섬 제주를 찾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찾아 제주를 방문했고, 삶의 여유를 찾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 이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제주는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넓으며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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