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신제주의 한 오피스텔 더운 날씨만큼 뜨거운 열정을 가진 무서운 이들이 모였다. 이들은 바로 전국의 내로라하는 공모전에서 상을 휩쓸고 있는 산업디자인학부 분과 쿼크(QuarK, 팀장 고영욱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3)팀이다. 포스터부분, 캐릭터, 광고 등 다양한 공모전을 준비하는 쿼크팀은 지난해 8월 구성됐다.
 지난해 복학을 한 고영욱 학생이 광고 공모전과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뭔가 새로운 작업을 시작해보고자 학과게시판에 팀원모집 광고를 낸 것이 팀의 첫 시작이었다. 광고에 대한 호기심으로 하나둘씩 모아진 사람들이 현재 3학년 남자 8명, 여자 1명, 2학년은 여자 7명 등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16명으로 구성된 팀은 다시 주제에 따라 조별로 나뉜다.
 팀을 만든 고영욱 팀장은 “팀을 이끌어 나가면서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가 동등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팀분위기와 의사소통을 추구하는 것이 그가 팀을 이끌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기자가 취재를 하는 그날도 정말 자유분방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쿼크팀이 구성된 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지도도 점점 높아져서 다른 과 학생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교수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다.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이 단순히 호기심으로 그치지 않고, 더 큰 열정으로 번져나가 많은 성과도 얻었다. 그들은 닥터마틴이 주관한 국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산업재해극복 포스터공모전에서 우수·가작을 수상, 산업안전공단 포스터 공모전에서는 장려를 수상하는 등 총 10개의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각기 개성 강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라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적진 않지만 오히려 이런 것에서 오는 인간적인 냄새가 그들에게는 광고를 만드는데 있어 활력소가 된다고 한다. 김성환(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3)학생은 “혼자서도 작업을 할 수 있지만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며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큰 기쁨”이라며 “혼자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서로를 보완해 나가는 과정은 보람 있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김현희 학생은 “혼자서 생각하는 아이디어보다 사람들과 함께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이 즐겁다”며 “여러 사람들의 참신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작업을 하는 동안 에피소드도 많았다. 공모전에 출품할 작품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우연찮은 실수로 컴퓨터가 포맷돼 작업한 것들이 모두 날아간 적도 있었다. 마감일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다시 뜻을 모은 까닭에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할 수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팀원 모두가 입을 모았다.
 이런 과정 속에서 쿼크팀은 현재 대외적으로도 널리 인정을 받는 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영욱 팀장은 “팀이 만들어 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는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곽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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