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교재비용 학생 부담 많이 늘어
전공서적 <비교해부학>(3만 5천원), <유전학> (4만 2천원) 까지

대학 내에서 수업을 듣는 많은 학생들이 교재비가 너무 비싸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공대 학생 A씨는 “이번 학기에 듣는 전공 수업 교재를 5권밖에 사지 않았는데도, 교재비로 15만원 이상의 돈을 지출했다”며 “학기 초엔 생활비, 방세 등 비용이 많이 나가서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15만 원 이상의 교재비 지출은 학생의 입장에서 너무 부담스럽다. 학교에서 교재비를 지원해주는 정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인문대 학생 B씨는  “저번 1학기 때도 교재비로 9만원 이상의 돈이 지출됐다. 그러나 교재를 중점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9개 과목의 수업 중에 2과목 밖에 없었고, 학기가 끝나고 대부분의 수업 교재는 사물함에 방치되어 있다.”고 말했다.

전공서적의 경우 한 권당 보통 1만원 후반에서, 비싼교재는 3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ㆍ공계의 경우 전공서적 한 권당 2만원 후반에서 3만원 정도다. 계산해보면, 문과의 경우 한 학기당 10만원 이상이 전공 교재비로 들어가고, 원서를 번역해서 쓰는 이공계의 경우 15만원 이상이 전공 교재비로 사용된다. 거기에 교양 교재비까지 추가하면 20만원 정도의 교재비가 지출된다. 하지만 교재비는 전부 학교의 도움 없이 강의 대표 학생이 출판사에 직접 연락해 공수해오는 방식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전공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직접 구해야 하다 보니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학생들은 ‘에브리타임’앱의 책방에서 중고교재를 구매하거나, 선배들에게 교재를 물려받기도 하고, 책을 빌려 복사나 제본을 뜨는 경우도 많다. 출판사의 재고 여건에 따라 공동구매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들은 전부 학교의 도움 없이 이뤄지고 있다보니 학생들의 교재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제본의 경우, 허가를 받지 않고 이용하면 저작권법 제136조에 저촉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교재비 부담 완화를 꾀하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학 교재의 저자인 교수들이 지적 저작권을 포기하고 교재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웹상에 공개하는 ‘빅북’ 운동이 있다. ‘빅북’은 대학교재를 PDF 파일로 전환하여 전용 홈페이지(bigbook.or.kr)로 올려놓으면 학생들이 무료로 내려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밖에 원래 교재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값에 대학 교재를 한 학기 내내 빌려주는 서비스 ‘빌북’(www.bilbook.kr)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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