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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춤을 출 수 있는 세상’을 만나다제주여성영화제 참가 후기
제주여성영화제… 제주영화센터, 김만덕기념관에서 개최
9월 19일 부터 9월 24일까지 제주여성영화제가 진행됐다.

제주여민회가 주최, 주간하는 제주여성영화제가 9월 19부터 24일까지 6일간 메가박스 제주점 7층의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와 김만덕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제주여성영화제에는 일본군 위안부, 노동, 이주, 임신·낙태, 트랜스젠더, 국가폭력 등을 다룬 총 40여 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필자는 제주여성영화제(이하 영화제) 활동을 돕는 ‘요망지니’로 활동했다. 요망지니는 상영관 입장안내, 좌석안내, 입장인원체크, 감독과의 대화 지원(마이크 전달 등), 영화제 일정 안내 등의 활동을 했다.

◇ 제주여성영화제는

올해 영화제의 주제는 ‘여성이 춤출 수 있는 세상’이다. 영화제는 폭력, 차별, 결혼, 성소수자, 노동, 이주여성 등 일상에서의 여성들의 삶과 소외되고 차별받는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세계여성감독들의 다양한 경험과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를 통해 어떤 고정된 틀과 사고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이 확장되어, 자유롭고 즐겁게 춤출 수 있는 ‘해방구’가 되는 것이 제주여성영화제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영화제는 총 4개의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올해의 <특별한 시선> 부문은 혐오, 폭력, 차별, 파괴의 시선과 이에 맞서는 행동 등 최근 여성을 둘러싼 논쟁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소개한다. <여풍당당 그녀들>은 나이, 성적취향, 계급, 종교,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곳에서 자기주도적인 삶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부문이다.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 부문은 삶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간다. <요망진 당선작(단편경선)>부문은 단편경쟁공모에 지원한 여성 감독들의 영화 192편 중 본선에 진출한 1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는

2017년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는 그전의 영화제보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영화제가 되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포스터 이미지를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공모해, 시민의 손으로 만든 포스터를 공식 포스터로 지정했다. 여성영화제 기간 전부터 ‘찾아가는 여성영화’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문화생활을 누리기 힘든 문화소외 지역 도민들을 직접 찾아가거나, 요청을 해온 단체들을 찾아가 총 3번의 ‘찾아가는 여성영화’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여성감독을 발굴, 지원하며, 여성주의 영화제작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요망진 당선작’이 경쟁공모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제18회 제주여성영화제 <요망진 당선작(단편경선)>에는 총 192편의 작품이 모집됐다. 그중 10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 10편의 작품 중 ‘관객심사단’의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여자답게 싸워라>는 ‘요망진 관객상’을, 본선 심사를 거친 <시국페미>는 작품상을 수상했다.

◇ 방문한 사람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까지 1,000여명의 다양한 관객들이 영화제를 찾았다. 그 중 영화제가 진행될 동안 매일 참가해 모든 영화를 관람하고 간 중년남성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전에는 젊은 여성들만 페미니즘에 관심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성별, 세대, 지역 등 경계를 뛰어넘어 우리 모두가 페미니즘에 관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박수진(제주대 사회학과)씨는 “영화는 뭔가 이번에 보지 않으면 못 본다는 희소성이 느껴져서 못보고 지나친 영화가 아쉽게 느껴졌다”며 “지리적 고립성을 띠고 있는 제주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 맺으며

영화제 자원봉사를 한다는 말을 주위에 했을 때, “페미니즘? 그거 위험한 애들이 하는 거 아니야?”, “한국 페미니즘은 위험해” 등의 말을 들었다. 요망지니로 활동하며 만난 다양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밝히는 분도 있었고, 자신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친절하고 성평등을 위해 노력하며, 소수자들의 인권보호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었다. 인터넷에서 보이는 ‘한남충 다 죽어야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나라 성평등 지수는 세계최하위권이다. 성평등을 위해서는 제도, 사회분위기 등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페미니즘’이란 단어는 아직도 부정적으로 다가간다. 엠마 왓슨은 UN 성평등 연설에서 “우리는 페미니스트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만약 페미니스트란 단어가 아직 탐탁지 않다면 중요한 것은 단어자체가 아니라 그 단어 뒤에 숨은 의미란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는 ‘페미니즘’에 대한 색안경을 벗고 그 본뜻을 바라보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비로소 모두가 자유롭고 신명나게 춤 출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다인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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