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계획을 짤 것
휴학 후에는 나 자신을 위한 여행을 다닐 것

휴학한 기간 동안은 아르바이트와 해외 여행 등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지난 7월 5일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통계로 보는 2034 청년세대 ⑤대학생 통계편 대학생 휴학 이유 1위는?’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의 44.6%가 휴학을 해봤다고 답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5 ~ 29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휴학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2017년도에는 1,295명이었으며 평균 휴학기간은 27개월이었다. 휴학 이유는 병역 의무 이행이라고 답한 사람이 904명,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라고 답한 사람이 390명, 어학연수 및 인턴 등 현장경험이라고 답한 사람이 180명, 학비(생활비)마련이라고 답한 사람이 142명, 기타라고 답한 사람이 58명이었다.

이처럼 대학생들 중에는 다양한 이유로 휴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는 현실 도피를 위해 휴학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휴학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휴학생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수료생이나 한때는 휴학생활을 했던 제주대 영어영문학과 최소은씨를 만나보았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 11학번 최소은입니다.

- 휴학한 경험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어떻게 휴학하게 되셨나요?
▶ 전공수업을 듣다가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길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혼란스러웠어요. 또 인문대학은 정해진 전문 직업이 없다보니 이대로 졸업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생신분으로 혜택을 받으며 많은 경험을 해보고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휴학을 결심했었던 것 같아요.

- 휴학한 기간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오설록에서 1년 동안 장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회생활을 간접 경험해보기도 하고, 그 후 일 년 동안은 다양한 나라에 여행을 다녔어요.

- 휴학을 하고 나서 휴학 전의 진로나 적성 등의 고민이 해결되었나요?
▶ 어느 정도는 그런 것 같아요. 완벽하게 하고 싶은 일을 찾지는 못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학업에 대해서 방황하던 마음은 정리가 됐었어요.

- 휴학을 하기 전 휴학 후의 계획은 있으셨나요?
▶ 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따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여행을 떠나고 싶었어요. 나를 알기 위한 여행인 만큼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해외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 그 계획이 휴학 후에도 잘 지켜졌나요?
▶ 큰 목표를 잡지는 않아서 그런지 잘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번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니기도 했죠.

- 다른 학생들에게도 휴학을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 저는 추천하고 싶어요. 학업에만 계속해서 매진하다 보면 원래 자신의 목적은 잃어버리고 과제와 공부의 연속에 지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휴학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다 보면, 특히 장기간의 알바나 여행을 해보면 나도 모르던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인생에서 한번쯤 이렇게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낸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 휴학은 어떨 때 하는 게 제일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세요?
▶ 전공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을 때나 목표가 확실해지지 않을 때 휴학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계속되는 학업때문에 인생의 목표가 내 인생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닌 수동적인 목표로 변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요. 휴학은 ‘쉰다’라는 개념보다는 한 템포 쉬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 휴학기간동안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저는 꼭 여행을 많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대부분의 사람들도 같은 말을 하곤 하죠. 그런데 정말 여행을 많이 하라는 말들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여행을 통해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요. 또 그 당시 여행의 기억들이 살아가면서 많은 힘이 되곤 해요.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 휴학했을 때 여행했던 경험들이 너무 좋아서 타지에 오래 머물러 보고 싶고, 외국어를 더 배워보고 싶어서 내년 쯤 워킹 홀리데이를 계획하고 있어요.

- 이미 휴학했거나, 앞으로 할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의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단순히 쉬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휴학을 하면 얼마간은 좋다가도 곧 후회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휴학 후 꼭 공부가 아니어도 좋으니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에 대한 계획을 꼭 짤 것을 당부하고 싶어요.

- 휴학 전엔 꼭 계획을 짜고, 여행을 많이 다니기를 추천하신다는 말이군요.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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