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열정은 젊음에 있어 필수적인 조건이다. 열정만 가지고 있으면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젊음을 즐기길 수 있다.
겨울비가 내리는 저녁, 약간의 쌀쌀함을 느끼며 중앙로에 위치한 ‘변화의 바람'이라는 카페를 찾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일반 카페들과 다를 바 없지만 카페 안에 들어서면 귀퉁이에 피아노와 텔레비전이 있는 작은 무대를 발견할 수 있다.
무대 위에 조명이 켜지면 얼굴 한 가득 웃음을 담은 삐에로가 등장한다.
제주에 웃음을 선사하고자 4년 전 제주를 찾은 삐에로는 ‘무대예술집단 섬'을 창단하고 테마가 있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제주에 있는 연극인들의 작은 휴식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연극은 무대 위에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자신의 삶에만 구속받지 않는 자유를 느낄 수 있다.
모놀로그 형식으로 이루어진 연극은 그의 익살로 관객들을 휘어잡는다. 경찰과의 대면에서 자신을 낮추는 듯했지만 그 이면에서는 사회와 정치에 대해 거침없이 욕설을 퍼붓는다. 그것은 자신의 모습일 때 할 수 없었던 일을 연극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이다. 게을러지고 무료하기 쉬운 이때 작은 무대에서 발산되는 열정을 통해 젊음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