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우리와 하나! 그리고 한 주권 국가의 손님이다" 지난달 29일부터 부산에서는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아시아 44개 국가가 참여한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북한'도 참여해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및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여로 인해 한반도 내에서는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몇 십 년만에 국제 무대에 등장한 ‘북한'은 이번 대회에 4위를 목표로 선수단을 파견함과 동시에 특별히 선발한 '미녀 응원단'을 만경봉호를 통해 부산으로 내려보냈다. 그들은 현재 어디를 가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우리의 관심 대상이며 귀빈 대접을 받는 환영의 인사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부산아시안게임을 중계하는 한국 방송국의 태도에 불쾌한 듯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 나라 방송국들은 ‘북한'의 정식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조선)' 대신 ‘북한'이라 표기함과 동시에 중계자들의 대화에서 조선이란 말 대신 ‘북한'이란 명칭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조선' 선수단 중 한 명은 방송국의 경기 중계 모습에 대해 “손님을 초대했으면서 정식 명칭을 부르지 않는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한겨레' 신문을 통해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불만에 대해 방송사 측에서는 국민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국가 명칭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으며, ‘북한'이란 명칭이 국민들 사이에 인식이 되어 있기 때문에 ‘북한'이란 명칭을 사용한다고 신문을 통해 말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북한' 분단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반공주의'에 철저히 길들여졌다. 하지만 지금 ‘반공주의'는 우리에게 낡은 이데올로기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로 국민의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그와 함께 우리 사회 내부에서는 ‘조선'을 적국으로 규정하기보다 하나의 민족, 핏줄로 인식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게다가 91년 남·북 유엔 동시 가입 이후 ‘조선'은 세계적 혹은 우리 사회 내에서도 우리와 같은 하나의 주권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이는 아시안게임 진행에 있어 ‘북한'이란 명칭이 아닌 ‘조선'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통해 인식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조선'에 부산아시안게임에 참여 할 것을 권유한 당사자이자 이곳의 주인이다. 즉 우리 모두는 손님을 예의 바르게 접대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하나의 주권국가로써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조선’에 대해 방송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정식 명칭 대신 ‘북한'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손님에 대한 예우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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