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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의 잣대 버려야 진정한 자아 발견누적된 관행 비판으로 타개
다름은 족쇄 아닌 특별한 선물
내 멋대로 사는 것이 나의 삶

JTBC의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은 사연자의 고민에 대해 각국의 외국 패널들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표적으로 2016년 5월 16일에 방영된 ‘비정상회담’은 배우 정우성이 게스트로 참여한 가운데 ‘난민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사연자의 고민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다. 이와 같이 매회 ‘비정상회담’은 ‘OOO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식의 사연자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비정상을 걱정하는 사연자들과 비정상이고 싶지 않은 우리는 정상의 범주 안에 속해 있길 바란다.

그간 우리는 사회에 ‘정상’을 요구받았기 때문에 내면에 각자의 범주를 잠식시켜 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범주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면 명쾌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상적인 삶이 무엇인지 스스로 답할 수 있는 충분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까. 고등학교 시절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개성과 다양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학생들의 복장과 용모 그리고 두발상태를 정문에서 점검하는, 이른바 전근대적인 행태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현재 고등학생들과 사회운동가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맞서 싸우는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잘 고쳐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수많은 비판 속에서 이러한 행태가 지속될 수 있는 이유는 ‘누적돼 온 관행’ 때문이다. 과거 일제 때 무력통치를 통해 칼을 찬 교사와 권위주의의 상징인 선도부, 두발 제한, 교복 등의 문화가 학교에 자리 잡게 됐다. 이 문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것이 다수라는 점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다음과 같은 악습이 학생을 정상과 비정상의 선상에 놓고 그들을 칭찬하거나 구렁텅이로 밀어버리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사회에는 사람과 현상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말도 안 되는 양상이 만연해 있다.

웹툰 ‘평범한 8반’의 포스터

위와 같은 양상을 가장 잘 나타내는 웹툰은 단연 네이버의 ‘평범한 8반’이다. 주인공인 ‘감동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은 엄청난 ‘대두’로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놀림을 받고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급기야 선생님께서는 주인공에게 평범하지 않은 학생들이 있는 학교로의 전학을 권유하고 다시 적응해야 하는 착잡한 마음을 가지고 전학을 가게 된다. 교실에 들어서자 팔이 긴 ‘남성훈’, 팔이 여섯 개인 ‘한성재’, 목이 긴 ‘한정우’, 몸이 작은 짝 ‘한은지’, 꼬리가 있는 ‘정아영’, 고양이 귀 ‘박경리’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조회 시간에 들어온 담임선생님은 ‘도봉구’로 학생들에게 무지막지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 인물이다.

담임선생님인 ‘도봉구’는 평소 조용한 성격이나 자신의 담당 과목인 문학 시간만 되면 열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수업 도중 전학생인 ‘감동원’에게 ‘8반의 급훈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묻게 되는데 이에 대답하지 못한다.

결국 ‘도봉구’는 수업 대신 급훈에 대해 설명하게 된다. 8반의 급훈은 ‘너 자신을 사랑하라’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말이지만 급훈으로 쓰기엔 흔치 않은 문장이다. ‘도봉구’가 이 문장을 몸소 느끼게 된 계기가 있다. 학생 시절 ‘엔젤링’으로 친구들의 놀림감이 됐던 기억이 있어 이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단한 엔젤링 덕분에 길에 있는 아이에게 떨어지는 컨테이너 박스를 막아 아이의 부모에게 연신 ‘고맙다’는 말을 듣고 엔젤링을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가 아닌 ‘특별한 선물’로 보게 됐다.
이야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보다 ‘조연’들의 이야기에 치중한다. ‘박경리’는 불화가정 속에서 자라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으며 ‘정아영’은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게 된 것이 트라우마가 돼 8반의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의사 표현을 똑바로 하지 못하고 무조건 ‘YES’만 외치는 사람이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나 내적으로 깊은 상처가 있는 친구들이다. 이런 친구들에게 힘이 되는 것은 담임 ‘도봉구’다. 그는 “세상 전체를 10명으로 볼 때 2명은 내 편, 3명은 적, 나머지 5명은 내 편이 되기도 적이 되기도 할 사람들이다”라며 “포기한다면 내 편이 될 수 있는 5명을 잃을 것”이라는 말을 하며 인간관계에 있어 그들의 ‘진심’을 요구한다.

우리는 웹툰 속에서 8반의 친구들에게 특이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 사람을 비난하고 있지만 결국 현실에서의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평범하지 못한 모습을 비정상으로 치부하고 나름의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저명한 철학자 ‘푸코’는 ‘정상인의 개념은 창안물이다’고 말했다. 즉, 본래 정상인도 비정상인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어떠한 판단이 선과 악의 차원에서 이뤄질 수 없을 때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용어로 표현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판단은 결국 우리에게 ‘콤플렉스’로 다가온다. 이 콤플렉스가 두려워 사람들은 자신을 정상화하려 노력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또한 스스로 ‘정상화’라는 폭력을 휘두르고 있지 않은가 되돌아봐야만 한다.

세계적인 K-POP그룹 방탄소년단의 노래 ‘불타오르네’ 가사인 ‘니 멋대로 살어 어차피 니 꺼야 애쓰지 좀 말어 져도 괜찮아’처럼 ‘나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 어떨까.

이도언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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