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식사

송석언 총장

졸업생 여러분!

오늘 여러분은 제주대학교의 동문이 됩니다. 이제 제주대학교는 졸업생 여러분의 모교입니다. 모교의 오늘이 찬란하다면, 그것은 여러분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축하의 말씀을 이어가기 전에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찬란한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여 주십시오.

우선, 여러분들을 격려하고 이끌어 주신 학부모, 가족들이 계십니다. 강의실에서, 실험실에서, 연구실에서 여러분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토론했던 교수님들도 계십니다.

학교 곳곳에서 아낌없이 여러분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했던 조교 선생님과 직원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여러분과 함께 대학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었던 선후배들도 있습니다.

이 모든 분들께 여러분들을 대신해서 고마움과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학부모, 가족 여러분! 친애하는 교수님, 조교, 직원선생님, 그리고 재학생, 동문을 비롯한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고맙습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들과 함께 여러분의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졸업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특별히 참석해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들께도 졸업생을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제주대학교의 총장으로서 첫 졸업식을 맞이합니다. 우리 대학에서 후기 학위수여식이 처음으로 거행된 때는 지난 2012년 8월 24일입니다.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후기 졸업생이 늘어나면서 후기에도 학위수여식을 거행하게 된 것입니다.

이날 학사 377명, 석사 199명, 박사 23명 등 총 599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었습니다. 6년이 지난 오늘은 808명의 졸업생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학사 544명, 석사 233명, 박사 31명 등으로, 졸업생이 늘었습니다.

후기 졸업생 증가 원인은 오늘 이 자리에 선 졸업생 여러분들께서 가장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가운데 많은 분들이 “입시생”에서 벗어나자마자 “취업준비생”으로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복수전공을 하고, 학점을 올리고, 다양한 스펙을 쌓고 살기에 4년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글로벌 경제 장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만 전념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재학연한이 늘어납니다.

물론, 심화전공 이수계획을 일찌감치 세우고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재학연한을 줄인 조기졸업생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졸업생 한 분 한 분은 모두 이렇게 알차게 대학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오늘 이 자랑스러운 젊은이들이 제주대학교 재학 기간 동안 흘린 땀방울로 맺어진 결실을 축하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의 축하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곧잘 축하와 격려 대신 당부의 말을 되풀이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오늘부터 모교가 된 제주대학교의 발전에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는 염치없는 부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그러한 부탁의 말씀을 아껴두려고 합니다.

 지난 3월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 취임식에서 저는 변화의 바람을 이끄는 총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 부는 변화의 바람입니다.

그 핵심은 ‘학생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학’에 있습니다. 대학은 학생의 미래를 책임지는 고등교육기관이고, 당연히 그러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학은 생존을 위한 경쟁을 우선했습니다.

화려하게 내세울만한 부차적인 것들에 관심을 쏟는 동안 학생의 미래는 소홀하게 취급되었습니다. 모교와 동문, 재학생의 신뢰가 예전만 못하다면 그것은 대학의 기본에 소홀했던 탓입니다.

친애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학기 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인재유치 방안 모색의 일환으로 입학본부를 출범시켰고, 국제교류본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강화하였습니다.

사회 전 분야에서 높아지고 있는 인권의식에 발맞춘 제도개선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발표된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었습니다.

7월에는 2018년 지역선도대학육성 시범사업에서 우리대학이 선도대학으로 참여한 제주권역 컨소시엄이 선정되었습니다. 8월에 확정된 국립대학육성사업에서는 기본에 충실한 대학을 사업비전으로 내세워 거점국립대학 가운데 최고등급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금 제주대학교에는 이렇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이 부는 방향은 물론, 속도와 세기에 대해서 다양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분도 계십니다.

여전히 기본보다는 부차적인 성과에만 관심을 쏟는다고 비판하는 분도 계십니다. 반대로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어서 위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렇게 저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한 가지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학생의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서 제주대학교가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모교는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대학의 기본에 충실한 대학이 될 것입니다. 그 일은 한층 더 강화된 내부 혁신을 통해서 이뤄질 것입니다. 그래서 지표보다는 현실을, 성과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데서 출발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후배들이 어느 곳에서도 꿈꿀 수 없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만이 여러분들은 모교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대학교의 찬란한 오늘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그런 만큼 여러분들도 앞으로 펼쳐질 각자의 찬란한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지치지 않고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이 지표보다는 현실을, 성과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제주대학교 동문이 되어 주실 걸로 믿습니다.

졸업생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졸업생들이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해주신 학부모 가족 여러분, 교수님, 조교, 직원 선생님, 아울러 축하의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2018년 8월 21일

제주대학교 총장 송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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