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에서 학생생활관까지… 주요 보도에 점자블럭 시공
이도건 위원장 “교내 장애인 학생을 위한 편의시설은 필수”

점자블록 시공은 정문에서 학생생활관까지 주요 도보와 도로 경계에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을 설치했다. 공사는 8월 30일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학교는 7월 10일 정문에서 학생생활관 주요 도보와 도로 경계에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시공을 시작했다. 시공에는  총 7448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으며, 8월 30일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번 공사는 학교와 교내 장애인 인권 단체인 장애인인권대책위원회(이도건 위원장) 간 TF 및 회의를 걸쳐 만들어진 결과다.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한 교내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됐다. 교내 도보에는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접근로의 점자블록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고, 차도와의 경계 부분의 경계석 또한 갖춰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인권대책위원회는 장애인 차별 없는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한 취지로 학교 측에 중장기 대책 TF 설립및 간담회를 요청했고, 4~5번의 회의가 개최됐다. 그 결과 학교와 위원회는 교내 점자블록이 없는 것을 확인했고 점자블록 시공을 우선 사업으로 결정했다.

이도건 장애인인권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학내 장애인 인권 옹호 단체로  학교 내에서 교육을 받는 데 있어 차별이나 불편을 겪는 것에 대해서 개선해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총학과 교내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를 거쳐 제일 급한 점자블록 공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시공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학교라는 곳이 당장의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거나 대학평가 점수를 받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닌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대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학교가 설계되고 개선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편의시설은 배려의 부분이 아닌 인정(認定)과 권리의 부분이다. 그런 부분에서 학교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거 같다”며 학교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시각장애인 학생 이환희(영어교육과 2)씨는 “방학 중이라 점자블록 설치현황을 아직 확인 못 했다. 개강 후 등하굣길을 살펴보며 점자블록이 잘 설치되었는지 검토해보고, 보완해야 할 점이 있으면 다시 시설과와 상의해 시설보완 할 예정이다”라며 “아직까진 상당수의 학내 시설물은 장애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므로 이런 사항들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라고 이번 시공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