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11.8 목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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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웹툰 ‘껍데기’ 성형문제를 지적
취업 위해 전문사진관으로
합격 위해 디지털 성형하는 시대

SNS의 영향으로 획일적인 기준이 자리 잡게 됐다. 이에 따라 미의 기준에 맞지 않은 외모를 가진 사람은 성형수술을 당연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음 웹툰 ‘껍데기’의 썸네일이다.

DAUM 웹툰 ‘껍데기’는 이러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성형수술은 본래 사고나 화상에 의해 다친 얼굴을 복구하는 ‘치료’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외모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진 요즘은 대부분 ‘미용’을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은 못생겨 보이는 사람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다수가 ‘예쁘다’ 라고 생각하는 연예인도 조금씩 성형수술을 한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예뻐 보이든 못생겨 보이든 아름다워지기 위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계속하는 것이다.

웹툰 ‘껍데기’는 2018년 4월 22일을 시작으로 주 1회 일요일에 연재되어 현재까지 총 19회 진행됐다. 아직 웹툰 진행 초반이지만 평점 9.9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껍데기’는 못생긴 외모 때문에 받은 상처로 성형수술을 하게 된 태희, 태희의 남자친구 행세를 하는 민재, 성형외과 의사 도하, 성형수술 중 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이 된 선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태희는 외모 때문에 집에서나 사회에서나 타인에게 간섭을 받는다. 이에 스트레스를 받은 태희는 성형외과 상담을 받고, 성형외과 의사 도하의 권유로 ‘경국지색’ 이라는 성형프로그램의 일곱 번째 출연자가 된다. 견적만 칠천만 원이 나오는 대수술이 끝나고 처음으로 성형 후의 얼굴을 공개하는 날, 태희는 ‘우리가 심판해야 할 사람은 성형을 한 사람들이 아니라 성형을 하게끔 상처 주고 편견을 만드는 사람들이에요. 저는 여러분의 결과에요’라고 말한다.

‘경국지색’에 출연해 성형을 한 사람들은 모두 한 여자를 닮았다. 도하의 전 여자친구인 선영이다. 도하는 선영의 성형수술을 하다가 의료사고를 내 선영은 식물인간이 된다. 도하는 선영을 잊지 못해 성형외과 상담을 찾아오는 사람 중 선영과 키, 목소리, 발 치수가 일치하는 사람들을 찾아 후보로 두고 ‘경국지색’에 출연하도록 설득해 선영과 똑같은 얼굴을 만든다. 도하는 그 여자들과 돌아가면서 연애를 하며 선영에게 해주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해준다. 도하도 태희의 껍데기만 보고 태희를 놓치지 않으려는 외모지상주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작가는 웹툰 ‘껍데기’를 ‘예뻐지고 싶은 태희와 성형외과 의사 도하, 그들은 껍데기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고 소개한다. 웹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선영을 잊지 못해 닮은꼴 수술을 반복하는 도하도, 외모 탓에 상처만 받고 살았던 태희도 ‘껍데기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첫인상은 대부분 3~5초 사이에서 결정된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뛰어나 보인다고 생각하게 된다. 구직자가 취업을 위해 보는 면접에서는 첫인상을 결정하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의 첫인상을 결정하는데 평균 10분 5초가 걸린다고 답했다. 잡코리아는 면접내용이 첫인상에 못 미치는 경우 탈락할 확률이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첫인상과 면접내용의 일치 여부에 따른 면접전형 결과를 살펴본 결과 첫인상보다 면접내용이 ‘기대 이하’인 경우 탈락 비중이 41.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첫인상이 적중’하면 탈락 비중은 22.2%, ‘첫인상보다 기대 이상’인 경우는 8.3%로 눈에 띄게 탈락 비중이 낮아졌다.

구직자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단연 입사증명서의 증명사진이다. 증명사진 하나 바꿨을 뿐인데 그동안 떨어지던 서류전형에서 합격하는 빈도가 늘면서 공채시즌이 되면 취업전문사진관이 인기다. 취업전문사진관에서는 일반 사진관보다 2~3배의 돈을 받으며 지원하는 직종에 맞게 메이크업, 헤어, 옷을 갖춰준 후 사진을 찍고 구직자와 함께 1:1 리터칭을 해준다. 구직자들은 눈에 띄는, 합격을 부르는 첫인상이 되기 위해서 직종에 맞는 호감형 얼굴로 증명사진에 디지털 성형(포토샵)을 한다.

예를 들어, 경찰공무원 지원자는 강인한 모습을 위해 눈동자를 확대하는 것이 있다. 진짜 ‘나’보다는 ‘일을 잘할 것처럼 생긴 나’가 중요해진 것이다. 취업전문사진관에서 찍는 사진 비용은 구직자들에게 절대 가볍지 않은 돈인데도 활성화되는 이유가 있다. 실제로 입사지원서의 증명사진은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크루트가 지난해 9월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28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9명꼴로(93%)은 ‘입사지원서 사진이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답했다. 더는 입사지원서의 사진은 더는 ‘증명사진’이 아니라 디지털 성형으로 ‘꾸며낸 사진’이다

 현대 사회는 유독 외모에 엄격한 기준을 강요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가꾸는 것은 자기만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의식중에서도 ‘예쁜 나’의 모습을 타인이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성형수술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얻어 행복해지는 것은 좋지만 사회적인 미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성형으로부터 오는 행복은 만들어진 행복이 아닐까 싶다. 성형하지 않아도, 화장하지 않아도, 예쁘지만 불편한 옷을 입지 않아도 ‘나’라는 존재가 그 자체로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민상이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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