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분리수거 문제
해결책 ‘학생들의 인식 변화’
분리수거 안할 시 벌점 5점 ‘계도 차원에서 벌점 미부과 중’

3호관 클린하우스의 일반쓰레기통에 모든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다. 페트병 안에는 음료가 남은 채로 버려져 있다. 버려진 비닐봉지 안에는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가 있다.

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클린하우스에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버려 문제가 되고 있다.

“아침이면 쓰레기와 전쟁을 시작해요.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은 한 클린하우스당 2시간은 해야 끝나요”학생생활관 청소 노동자가 매일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분리수거 문제에 대해 이렇게 고충을 호소했다.

청소 노동자들은 아침마다 쌓여있는 쓰레기를 보고 한숨을 내쉰다. 특히 주말에 걸쳐 쌓인 쓰레기를 정리하는 월요일 아침은 청소 근로자들에게 고통이다. 월요일 아침의 클린하우스는 쓰레기가 꽉 차다 못해 바닥까지 떨어져 있다.

청소 근로자 A씨는 “쓰레기양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분리수거는 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학생생활관에 사는 학생들이 분리수거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에 학생선발/지도 담당 허성식 사무원은 “분리수거에 대한 공지도 몇 차례 했다”며 “분리수거 방법 또한 클린하우스 앞에 붙여놨다”고 말했다.

분리수거 문제는 모든 호관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모든 호관의 클린하우스에는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안내하는 인쇄물을 붙여 놨음에도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다.

학생생활관의 청소 노동자들은 “다른 업무도 많은데 계속해서 분리수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답답하다”며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분리수거 작업에 할애한다”고 말했다.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분리수거 문제에 6호관에 사는 B(철학과 1)씨는 “이름만 클린하우스일 뿐이지 전혀 깨끗하지 않다”며 “제대로 분리수거 하지 않는 학생을 적발 시에는 엄벌해야한다”고 말했다.

‘학생생활관 생활수칙’에 따르면 ‘클린하우스를 이용하지 않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거나,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경우에 벌점 5점을 부과한다’고 나와 있다. 분리수거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벌점을 받은 학생은 없다.

생활관 행정실 측이 ‘학생들의 편의를 너무 봐준 나머지 청소 노동자들의 고충을 가중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학생생활관 행정실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 배려하는 중이다”며 “현재까지는 계도 차원에서 벌점을 주고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분리수거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심각성을 깨달아 벌점을 비롯해 다른 방안을 생각해보고 있다”며 “학생들이 고생하는 청소 노동자들을 위해 분리수거를 철저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생활관의 클린하우스 제도는 2016년 3월 2일부터 시작됐다. 시작된 지 3년이 넘었으나 학생들의 철저한 분리수거는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청소 노동자들을 위해 학생들의 양심을 위해 기본을 지켜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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