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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가 아닌 독수리가 돼야 한다… 감시견ㆍ의제설정 기능 충실해야”특별 좌담회
제주대신문 1000호 발행을 맞아 11월 28일 제주대신문 편집국에서‘제주대신문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서영표 주간교수, 김범훈 제주대신문동우회장, 김태연 특별기자, 장수현 편성국장, 문성빈 총학생회장, 박양범(지리교육전공 4)독자

제주대신문이 1000호를 맞아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는 11월 28일 오후 6시 본관 3층 제주대신문 편집국에서 김태연 특별기자의 사회로 진행됐다. 좌담회에는 김범훈 제주대신문동우회장, 서영표 주간교수, 문성빈 총학생회장, 이숭신 제주대신문 편집국장, 장수현 제주대 교육방송 편성국장, 박양범 독자, 김태연 특별기자가 참여해 ‘제주대신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주>


▶제주대신문이 1000호를 맞이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김범훈 동우회장: 제주대신문이 1954년 5월 27일 창간해서 벌써 1000호가 됐다. 전국에 이런 역사를 가진 신문이 몇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6년 후 2024년에는 70주년을 맞는다. 4ㆍ3 70주년도 대학에서 행사했는데 제주대신문 70주년은 어떤 행사를 할지 기대된다.

▶과거의 대학언론과 현재의 대학언론

김범훈 동우회장: 대학신문의 위기 속에서 대학신문 기자는 진짜 어렵다. 과거 50-60년대만 하더라도 글 쓴다는 사람은 대부분 기자였다. 대학신문 기자하면 으스대고 자랑도 했다. 80년대 민주화 격랑 속에서 대학신문 만큼은 목소리를 냈다. 이 때는 취업난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현재 기자들은 학업, 아르바이트, 스펙쌓기, 취업난 등 정말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대학신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현재 사회인들은 대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사회에서는 너무 쉽게 대학생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사회에서 대학언론에 대해 많은 지원과 격려를 했면 한다. 대학언론이 살아야 제주대학이 산다. 제주대신문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대학언론의 애환과 고충은.

장수현 편성국장: 제주대학교 교육방송 보도부에서 기자활동을 하고 있다. 취재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취재원들의 태도다. 비교적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취재할 때가 제일 어렵다. 우리가 어린 학생이라는 이유로 취재에 제대로 응해주지 않거나 등한시 여기기도 한다.

신문사, 방송부 학생들은 엄연히 기자의 신분으로 학내 기관을 비판하고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취재하러 찾아가면 ‘필요 없다’라는 식의 반응이 많다. 그래서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감을 느끼고 기자를 그만두는 학생들도 생긴다. 이런 이유가 뭘까 생각하니 학내구성원들이 대학 언론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 자체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숭신 편집국장: 학생기자들 대부분이 아르바이트와 학업으로 바빠 신문사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취재수당과 원고료를 받긴 하지만 학생들이 만족감을 느끼고 신문사에 전념할 만큼의 금액은 아니다.

기자들이 쓰고 싶은 건 많다. 편집회의를 하면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뉴스 제작 매커니즘과 저널리즘, 아카데미즘을 잘 이해하지 못해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킬 방법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기자들의 역량과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자연스레 보도자료 비중이 많다.

또한 기사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퀄리티를 높이는 일은 어렵다. 오랜 기간동안 뉴스 소재에 대해 생각하고 기획해야 하지만 학업과 병행하며 격주간 신문을 발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자들이 게을러서 마감시간을 못 지키는 것이 아니다. 기자들도 기사를 빨리 작성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시간이 꽤 걸린다. 결국 발행 전 마감시간에 맞춰 급하게 작성하다 보니 퀄리티가 떨어지는 기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학신문의 위기와 기능 약화
바쁜 삶으로 대학언론 관심 뚝
인터넷 미디어로 충분한 지식 습득
활자만이 주는 매력 살려야

▶대학언론의 위기, 무엇이 문제인가.

박양범 독자: 신문을 거의 읽지 않는 다는 말에 동의한다. 그래서 존재감이 없다. 나도 독자기고를 하면서 처음으로 관심을 갖었다. 그리고 신문 진열대가 어디에 있는지 최근에서야 알았다.

과거에 비해 동아리나 단체활동이 적어졌다. 모두들 취업하기 바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학내 언론에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언론은 학내 구성원들을 매개해주는 역할, 소통의 창구가 돼야 한다. 대학언론이 사회의 논쟁적인 주제를 안전하게 토론할 수 있는 장으로써의 역할을 해야 독자들이 읽는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봤을 때 제주대신문은 둘 다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성빈 총학생회장: 학생자치기구도 같은 고민을 갖고 있다. 사실상 대학언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떨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학교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있다. 왜 그럴까. 과거 대학신문은 군사독재 시절, 1970-80년대 민주화 등 쉽게 대변할 수 없는 것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했기에 그 필요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어디서든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게 됐고. 인터넷이 있다보니까 종이로 표현하기 보다는 다양한 매체들을 사용하는게 편해졌다. 신문보다는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게 익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학언론에 대한 관심이 줄어 들었다.

또한 독자가 추구하는 주제와 분야가 다양한데 비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도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서영표 주간교수: 대학이 취업학원처럼 변해가는 것도 문제다. 자격 시험공부를 하기는 하지만 정작 전공 공부 할 시간은 없다. 그러니 신문을 볼 시간이 있겠는가.

요즘 ‘공부를 한다’는 것은 학문을 익히고 탐구한다는 본래의 의미를 잃었다. 토익과 같은 시험 준빌르 위해 도서관에 앉아 있는다. 철학과 역사에 관한 책을 읽다가 수업에 빠질 수도 있어야 하는 것이 대학의 공부길이다. 그런데 전공수업의 목적은 오로지 학점이고 도서관에서의 공부는 온갖 자격증에 맞추어져 있다. 학생들만 탓할 수는 없다. 공부를 경쟁을 통과하는 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이것이 대학 위기의 요체다. 한편으로 ‘창의적이고 인문학적인 상상력’을 강조하지만 대학의 운영을 비지니스처럼 생각하고 온갖 지표에 맞추어 학문을 규격화하고 상품화한다.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 학생들은 항상적인 압박감을 느낀다. 이겨야 하고 생존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20대 청년들에게 기성세대의 보수적 기준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항상 자격과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정작 졸업후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사람은 소수다.  왜 이렇게 20대를 괴롭히는 건지 모르겠다. 청년들을, 학생들을 괴롭히는, 그래서 자격증과 취업 이외의 것은 사치로 생각하게 하는 이런 대학문화가 대학신문이 처한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총학생회장이 언급한 20대 청년문화의 특징도 대학신문의 위기의 한 가지 원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제주대신문의 주 독자는 20대 청년들이다. 교수들이 많이 읽기는 하지만 그들이 대학 여론의 주인은 아니다.

잘 알다시피 20대 청년들은  활자에 친숙하지 않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앞에서 언급되었듯이 활자를 읽을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깊고 성찰적으로 생각하도록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더욱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인터넷 뉴스, 유튜브 채널과 같은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굳이 신문을 읽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활자만의 매력’, ‘활자만의 장점’이 있다. 활자는  인터넷, 유튜브와 같은 다른 매체들과 달리 어떠한 주제를 놓고 깊게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활자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지식과 정보에 대해 진중하게, 그리고 깊게 생각할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아쉽다.

시대에 맞는 획기적인 변화 필요
권위적인 대학 문화 타파
대학생 관점으로 날선 비판 필요
학내 쟁점에 대한 아카데미적 접근

▶대학언론의 위기에 대한 해결책은.

서영표 주간교수: 문성빈 총학생회장이 말한 것처럼 독자들이 원하는 주제들을 발굴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단순히 주제와 내용만이 문제인 것은 아니다.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도 재고되어야 한다. 신문이라고 매체가 현재의 관행에 맞추어 획일적으로 디자인되고 편집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도 획기적으로 바꾸는게 필요하다.

그리고 편성국장이 말한 취재의 어려움도 대학사회에 나아 있는 낡은 관행의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  신문에서 깊이있게 다루어야 할 문제다. 단순히 학생기자들에 대한 무시가 아니다. 교수와 직원들이 나이 많음을 이유로 대학 안의 민주적 문화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포스트모던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시대의 특징은 다양성과 차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시대를 앞서가야 하는 대학에 마땅히 사라져야할 권위주의, 낡은 과거의 관행들이 남아 있다는 것은 쉽게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대학직원과 대학교수들이 이런 관행에 물들어 있다면 제주대 신문이 앞장서 강도 높게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 전제가 돼야 할 것이 있다. 학생들도 스스로에 대해 비판할 줄 알아야 한다. 요즘 학생들은 비판의 의미를 타자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하고 정작 타자에 대한 비판의 근거가 되는 자기반성에는 게으르다. 비판은 자기반성에 근거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신중히 해야 한다.

김범훈 동우회장: 기성세대들의 오만과 편견 사이의 희생자가 학생들이다. 처음에도 이야기 했지만 학생들이 학업과 신문사일을 병행하느라 고생을 많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언론이 바로 서야 한다. 대학언론이 처한 현실에 대해 해결책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아무리 취업난에 힘들다 하더라도 기자로 들어온 이상 힘든 상황 속에서 무엇이라도 해야한다.

10년~20년이 지나 특집호 때마다 대학언론에 대한 회고와 전망, 성찰을 한다. 1000호를 맞아서. 우리가 어떤 점에서 성찰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학생기자들이 일본, 대만, 미국 등 해외로 취재를 다녀온 적도 있었다. 해외로 나가 넓은 세상을 직접 체험하고 제주도민의 생활과 비교해 기성신문이 못하는 것을 시도하면서 대학신문만의 시너지를 냈었다. 그때는 대학신문에 지원해주는 것이 많았다.

뉴미디어의 시대 속에서 대학 언론인 제주대신문이 제주대학에서 독점적 생산자이다. ‘소비자를 생각하는 생산을 해왔는가?’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 대학신문 수습기자 지원도 몇 안되고, 장학금을 준다고 해도 많이 응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극복해나갈 방안들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봤다.

먼저, 저널리즘 차원에서 우리가 현행 시스템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도내에는 신문사가 6개, 방송사가 4개 등 지역언론이 많다. 학생들의 부담을 덜 겸해서 지역언론과 연계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들어, 제주의 소리에서 1월에 제주사회의 토픽을 정하고, 이에 대해 토론해 지역사회 로컬리즘과 저널리즘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 나가있는 제주대 교환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한다. 과거 해외 탐방처럼 해외에 직접 가서 학교 학생과 교수들을 만나 취재하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 그리고 학생기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취업이 어려울 때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모두가 참여하는 대학 언론
학술면을 통해 교육적 기능 살려야
학내 구성원이 주체가 되는 신문
소통의 장으로써 토론문화 선도해야

▶우리가 바라는 대학언론이란.

김범훈 동우회장: 대학도 어렵고 사회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가지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기성세대들도 반성해야 할 것도 많다. 신문기자가 취재를 했을 때 등한시하는  대학 문화는 바꿔야 한다. 우리가 대학언론을 안 키워주면 누가 하나.

제주대신문이 대학 구성원 공동체의 길잡이가 돼주길 바란다.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대변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아카데미즘 측면에서 교수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하고, 저널리즘 측면에서 지역 언론과의 교류를 통해 점점 발전했으면 한다.

문성빈 총학생회장: 좌담회에 참여하기 전에 반성을 많이 했다. 학생회인데 불구하고 대학언론과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소통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학생들의 대표도 소통이 부족한 상황인데 일반학생들이 과연 대학언론과 소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회의 고민이자 동시에 대학언론의 고민은 바로학생들의 관심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대학언론과 학생회가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다.

박양범 독자: 학생들이 SNS를 많이 하는 만큼 SNS에서 정보도 많이 얻는다. 하지만 최근 가짜뉴스가 많아지는 만큼 SNS에서 얻는 정보는 진짜 정보인지 가짜 정보인지 확인이 어렵다. 그래도 신문 기사는 아직까지 정확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제주대신문이 앵무새가 아닌 독수리가 됐으면 좋겠다. 사실 전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철학이 있는 기사가 중요하다. 기성신문과 대학신문의 차이는 바로 ‘관점’이 아닐까 싶다. 기성신문과 차별화된 대학생의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본 기사를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주대신문에 비판적인 기사가 많았으면 한다. 독수리가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면서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처럼 제주대 언론도 마찬가지다. 제주대 당국과 대립까지는 아니지만, 스스로 자성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눈치 보지 말고 견제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제주대신문이 그 역할을 못하니까 교수들과 대학직원들이 등한시하는 게 아닐까.

또한 기자의 인력문제를 고려한다면 오피니언 지면을 늘려서 독자기고를 많이 독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제주대학교 구성원들이 안전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면 좋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독자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서영표 주간교수: 박양범씨가 이야기한 것에 동의한다. 제주대신문은 지속적으로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 흥미 위주의 이슈가 아니라 대학 안에서 청년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이야기 해야한다. 단순히 보도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그 문제의 당사자들이 말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대신문은 모두가 자기 입장을 말할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 토론의 장 말이다.

학생 복지, 교과과정 그리고 최근 이슈화되는 갑질 문제가 쟁점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단순히 보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사건이 발생하면 단순 사실 보도도 중요하지만 관련 학생들의 입장이 표현되고. 교수들의 분석이 토론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주장과 반론이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내가 당사자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주대신문을 통해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장수현 편성국장: 대학언론간에도 교류가 필요하다. 1학기 회식 때 편집국장과 만나 대화를 했다. 서로의 고충을 잘 아는 만큼 통하는 부분도 많았다. 아직까지 합작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없다. 뉴스 소스를 공유해 같이 기획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또한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자치기구와의 핫라인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학생자치기구가 하는 일을 누구보다 빨리 알고 학생들에게 알리는 게 대학언론의 기능 중 하나인 만큼 서로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하지만 과거부터 학생자치기구와 대학언론 간에는 서로 안좋은 감정들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대학언론에서 학생자치기구를 비판했을 때 더욱 심화된다.

서영표 주간교수: 요즘에는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비판을 당하면 일단은 자기 성찰을 하기 보다 방어하기 급급하고 ‘왜 나를 욕하지?’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는 비판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토론을 해 본 경험이 부족하다. 학교다닐 때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시험을 위한 정답찾기에만 익숙해져 있다.

토론이라고 하는 것은 비판을 주고 받는 행위이다. 예를 들어, 대학언론에서 학생회에 대해 무엇인가를 비판한다면 학생회 측은 타당한 비판은 받아드리고, 그렇지 않은 경우 반론을 제기해야 한다. 서로에게 주장을 하고 이야기를 듣고 오류를 교정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설득하려고만 하지 설득 당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때로는 논리적인 주장에 설득당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대학신문은 이렇게  비판을 통해 서로를 성장시키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

▶대학언론의 미래.

장수현 편성국장: 취재를 하면서 학생회랑 부딪힌적이 있다. 학생회와의 갈등이 생긴 후에는 학생회 측에서 폐쇄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다보니 전보다 정보 공유에 소홀해지게 된다.

어떻게 보면 대학언론은 정보 전달의 역할도 있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학내 기구의 감시와 비판이다. 타당한 비판을 통해 학내 불편함을 개선하고 나아가 전반적인 대학 문화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회 측에서도 타당한 비판에 대해서는 의견을 수렴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어필해 학생들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한다.

서영표 주간교수: 지면 편성에 있어 학생들이 좋아하지 않고 읽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학술면’은 대학언론이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대학신문은 일종의 교육효과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반드시 기호에 맞게 즐겁게 하더라도 학술면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물론 아무리 학술면이라도 가독성이 있게 편집되어야 한다.

기획기사의 경우 한 학기, 1년 단위로 나눠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가능한 필자후보군을 정해 도움을 청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박양범 독자: 평소 신문에 대한 관심이 꾸준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독자기고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신문에 관심을 갖고 있다. 독자가 직접 참여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독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진정한 의미에서 ‘제주대학교 구성원’이 주체가 되는 신문이 됐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여 제주대신문에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제주대신문 진열대의 배치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나름대로 학내 중심부에 배치했다고 하지만 등교하면서 집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닌 것 같다. 관심을 갖고 봐야 어디에 있는지 겨우 알 수 있다. 흔히 비행기 탈 때 입구를 지나치며 신문을 챙겨갈 수 있다. 신문 진열대의 위치를 잘 고려해 접근성을 높여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숭신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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