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30일 교육부는 790억원 규모의 국립대학육성사업을 공고했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국립대학의 공적 역할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새롭게 정비한 재정지원사업이었다. 18개교를 대상으로 210억원을 지원했던 2017년 국립대학혁신지원사업(POINT)에 비해 39개 국립대학을 대상으로 예산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각 대학의 중기발전계획에 따라 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 각 분야에서 과제를 선정하고 자율적인 지표를 정하도록 한 점에서 예전 재정지원사업과는 차별화되었다. 우리대학에서는 ‘기본에 충실한 대학’을 콘셉트로 하여 교육혁신본부에서 이 사업을 주관했다.

사업계획서 제출, 평가와 컨설팅을 거쳐 9월에 41억여원의 우리대학 국립대학육성사업비가 확정됐다. 사업계획서 부문에서 거점국립대학 최고등급인 A를 받은 결과였다. ‘제주형 nPu(national Public university) STEP 사업’에 국립대학의 공적 역할에 초점을 맞춘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취지에 교육과 연구, 공공서비스라는 대학의 기본에 충실한다는 우리대학의 비전을 실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K-16+와 Open Campus 사업은 교육부의 국립대학육성사업 자료집과 사업주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의 우수사례집에 빠지지 않고 실렸다. 특히, 올해 1월 대전에서 열린 2018 국립대학 육성사업 성과포럼에서 ‘제주지역 플랫폼 기반 교육 연구 공공서비스 지원 사업’ 성과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지난 15일 2019년 국립대학육성사업 기본계획이 공고되었다. 사업비가 1490여억 원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몇 가지 중점 추진과제가 새로 제시됐다. 지역사회 기여, 고등교육 기회 확대, 기초·보호학문 및 특화 학문분야 육성, 지역 및 대학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특화 전략 및 발전모델 구축 등으로, 각 대학의 2018년 추진사업을 구체화하면서 새로운 교육정책과제를 포함한 것이다.

우리대학에서는 이러한 중점 추진과제를 포괄하는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립대학육성사업 2차년도인 2019년이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데 착안한 것이다.

올해는 제주해녀항일운동 87주년, 제주 4ㆍ3 71주년 등 제주지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요 사건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 제주 4ㆍ3 70주년을 맞이해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분,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제주의 봄은 제주지역 거점국립대학교로서의 공공성 확보를 목표로 한 국립대학육성사업이 견인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래 100년간 대한민국 각지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의 시간적, 공간적 네트워크를 촘촘히 재구성하고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제주대학교의 역량이 집중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획을 담은 국립대학육성사업 공모에 학내구성원들의 이해와 관심이 집중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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