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교육의 출발은 가정이다. 자녀들은 부모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학습하는 인격체다. 교육은 본보이기와 본보기라는 점을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의 모방학습이론이 입증하고 있다. 그가 주장한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의 핵심개념인 모방학습이론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새로운 행동을 학습한다”라고 설명한다. 가정환경 내에서 자녀들은 거의 모든 것을 부모를 통해 관찰하고 모방한다. 일상에서 부모의 말과 행동뿐만 아니라, 미디어 이용행태에 대해서도 모방 학습을 한다. 자녀의 행동은 사실상 그 부모에 의해 결정된다.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라는 가정 내에서의 보호주의적 미디어교육은 별다른 효과가 없다. 이는 텔레비전 정보의 일방적 수용을 통한 미디어의 무비판적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일견 맞는 말이다. 자녀들의 미디어 소비시간을 줄이고 학습향상을 위해 쉽게 이런 말을 한다.

자녀에게는 학습을 독려하지만, 그 시간에 부모가 드라마를 시청한다면 역효과가 더 크다. 미디어에 대한 부모의 인식이나 생활습관 역시 자녀의 미디어교육을 위해 일관된 실천이 중요하다. 부모를 대상으로 디지털 미디어 수용 정도와 인터넷 이용지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녀의 미디어 이용시간을 조절하고, 미디어 이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한 지도가 이뤄져야 한다. 혹은 자녀와 함께 TV 프로그램을 시청한 후에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녀와의 대화를 끌어낼 수 있다. 미디어를 공동으로 이용하며 가족 간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향상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우선 자녀의 미디어 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자녀의 미디어 사용시간을 직접 파악하고, 올바른 미디어 사용에 관해 대화와 합리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실천적 행태로 가족 구성원들의 미디어 이용 시간표를 작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교육과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미디어는 주요한 학습 도구가 됐다. 2005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에는 품질 높은 교육콘텐츠가 넘쳐난다. Broadcast Yourself(당신 자신을 방송하세요)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유튜브의 매력은 대다수 콘텐츠가 무료이고, 손쉬운 활용에 있다. 

미디어 활용을 단순히 멀리하는 것은 보편적 미디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의 수동적 수용자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 이용자로서의 미디어 활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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