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의 장ㆍ단점 존재하는 에브리타임
성숙한 의식 갖고 활용해 커뮤니티 장으로 만들어야

에브리타임에는 익명성의 장ㆍ단점을 활용한 다양한 게시물이 올라온다.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을 사용해봤을 것이다. 에타는 학교 인증을 거친 후 학생들이 직접 게시판을 개설해 운영된다. 시간표 작성이나 수업 일정 관리, 학교생활 정보 공유 등 같은 캠퍼스 내 학생들과 다양한 서비스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혐오, 묻어버리기 등 익명성을 이용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학가를 흔드는 커뮤니티사이트인 에타. 과연 에타는 무엇일까.
 <편집자 주>

◇에브리타임이란 무엇인가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은 전국의 대학생들을 위한 대학교 시간표 스케줄러 애플리케이션이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졸업생들 중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졸업생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전국에서 총 400개의 대학교에 서비스를 지원하며, 그중 109개의 대학교에는 강의 시간표를 지원해 보다 손쉽게 시간표를 만들 수 있다. 가입한 대학생은 약 361만명이고 만들어진 시간표는 1471만에 이른다. 작성된 게시물도 4억건이 넘어 대학생들에게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기능 제공하는 에타

‘에타’에는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우선 시간표이다. 학생들은 같은 학기에 여러 개의 시간표를 계획할 수 있기 때문에 수강신청 전에 예비 시간표를 여러 개 미리 짜서 수강 신청 실패에 대비할 수 있다. 앱을 설치하면 위젯으로 배경화면에 시간표를 띄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시간 스케줄러 앱들 중 인기가 많다. 학교에서 신설되는 강의가 아직 등록되지 않았을 경우나, 학교와 무관한 고정 스케줄의 경우 본인이 직접 시간표를 만들어도 된다. 또한 커뮤니티가 있다. ‘커뮤니티‘는 자신의 소속학교 자유게시판, 비밀게시판 등을 비롯해 각 학교별로 해당 학교 재학생들이 만든 다양한 게시판들이 존재한다. 학교별 커뮤니티의 경우 회원가입 뿐 아니라 재학생 인증 절차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다. 재학생 인증은 학교 메일을 통해 이루어지며, 학부생만 이용가능하다. 게시판의 종류는 다양하다. 자유게시판, 홍보게시판을 비롯해 취미가 비슷한 끼리 만든 노래게시판, 게임게시판 등이 있다. 이외에도 학점 계산기, 중고 서적 거래 등 다양한 기능들이 앱 속에 담겨 있다.

◇다양한 교류 진행돼

자유게시판, 비밀게시판 등 다양한 게시판에서는 익명을 통해 개인의 고민상담이 진행된다. 또한 진로 결정에 있어 조언을 받기도 하고 직접적인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한다. 학생들과 관련된 글이 올라오기 때문에 눈높이에 맞는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익명성을 활용해 부당함을 고발하고 여론을 모으는 긍정적인 기능도 존재한다. 

김태지(국어국문학과 3)씨는 “정보가 와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커뮤니티안에서 다양한 교류가 이뤄지기 때문에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강과 관련한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들었던 강의에 대한 평가를 할 수도, 타인이 작성한 강의평을 볼 수도 있다. 그들은 교수에 대한 장ㆍ단점, 수업방식, 과제 등에 대해 기록한다. 이를 통해 수업 전 교수의 수업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고 어떻게 진행하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수업이 나와 맞지 않아 수강포기를 하고 싶었던 적이 여러번있었다”며 “‘에타’에 올라온 강의평가들이 수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익명성을 이용하다

‘에타’ 게시판은 철저한 익명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장ㆍ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익명성이라는 속성을 악용해 타인을 비난하거나 분란을 조장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배설성 글도 자주 볼 수 있다. 이들은 자기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글을 보게 되면 그를 무시하고 비난한다. 또한 저격글을 올려 당사자에게 무안을 주기도 한다. 

실제 최근엔 학부순위, 성차별, 지역감정 조장 등 흑백논리 방식의 비난이나 조롱을 하는 게시글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대학의 경우 수의대학 학생임을 주장한 익명의 학생들과 일반학부를 주장한 익명의 학생들간에 무시와 조롱이 담긴 글이 게시됐다. 

게시원칙에 ‘특정인이나 단체, 지역 등을 비방하는 게시물, 성적 비하를 포함하는 게시물 등의 게시를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를 관리하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재학생 운영제’, ‘누적 신고제’ 등의 이용 규칙이 있지만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에타에서 글이 삭제되도록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신고제도’이다. 신고가 일정 건수 이상 되면 자동으로 게시물이 삭제되는 누적신고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혐오, 비방, 조롱하는 글에 동조하는 이용자들이 많아 억제수단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

◇모두가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위해

현재 에타는 익명을 바탕으로 시스템이 운영되다보니 뉴스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용자들은 HOT게시물에 등록돼 관심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말이나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퍼트리기도하다. 이에 수용자들이 주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지혁(언론홍보학과 4)씨는 “다른 포털사이트들과 다르게 에타는 한명이 댓글을 여러개 달아도 누가 달았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이런 점은 여론의 조작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긍정적인 취지로 만들어진 커뮤니티 장인 만큼 학생들이 성숙하게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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