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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강요문화로 뒤덮힌 대학문화현재 학생들 학교행사보다 개인적 성취 우선
MTㆍ체육대회 등 학교행사 강요문화 남아 있어
2018년 제주대학교 아라대동제 에서 학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대학문화란 무엇인가. 대학문화란 대학의 구성원들이 주체인 문화, 대학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대학의 틀 속에서 형성되고 향유되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문화가 국가나 지역,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듯 대학문화도 대학의 역사와 목표 등에 따라 특색을 지니고 있다.

‘대학문화’라는 말이 등장한 시기를 사람들은 흔히 1980년대로 정의한다’대학문화는 대학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며 대학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요소다. 하지만 현재의 대학문화는 색깔을 보이고 있지 않다. 어느 순간 대학생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던 시위, 동아리 활동, 토론문화 등은 사라지고 개인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로 변했다. 학생들은 높은 실업률에 취업을 우선시하고 학교 행사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학생회장 선거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고 기본적인 학과 행사의 경우에도 낮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 

지금의 대학문화는 갈림길에 서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과거의 대학문화, 현재의 대학문화, 구성원 간담회를 통해 대학문화를 진단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변화하는 축제 문화

과거 대학축제는 대학문화의 꽃이라고 불렸다. 다양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교류하는 장이 됐고 학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모두가 함께하는 대동제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서 대학 축제는 대중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학생 축제라는 말이 무색해지기 시작했다. 90년대 후반까지 젊은이들의 이념과 대학문화 표출의 장이었던 축제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고 연예인의 축하공연 중심과 기업의 마케팅 홍보수단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대학정신이 없다’, ‘공동체 정신과 사회 비판의 혼을 찾기 어렵다’등의 비판이 구성원들의 주 대화가 됐다. 학생들도 축제의 내용이 아닌 ‘이번에 연예인 누구온데’,‘얼마를 주고 불렀다더라’ 등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학축제는 연예인 중심으로 흘러갔다. 

공연시간 때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사람들의 관심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그 외 시간 때는 학생들의 참여는 점점 줄어갔다. 연예인들의 대학 축제 참여가 순수한 대학 문화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비판은 계속됐다. 대동제는 대학 구성원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내고 사회 현실과 밀착한 대학 문화를 형성하고자 생긴 정의이다. 하지만 현재의 대동제는 학내 구성원의 화합, 단결이라기에는 거리감이 있다.  

대학축제하면 술도 빠질 수 없었다. 학생들은 학교에 설치된 주점에서 ‘먹고 마시자’를 외치며 향락을 즐겼다. 축제를 주관하는 학생회는 주점들에게 마케팅 받은 술을 판매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기업의 마케팅효과로 이어졌다. 또한 주류 문제로 축제는 항상 사건사고를 겪었다. 이에 2018년 교육부는 “대학생들이 학교 축제 기간 동안 주류 판매업 면허 없이 주점을 운영하는 등 주세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며 “각 대학에서는 대학생들이 주세법을 위반해 벌금 처분 받는 것을 예방하고 건전한 대학축제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협조하길 바란다”는 공문을 보냈다.

대학 축제는 이미 학생들의 참여율은 낮아지고, 기업에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연예인들에게는 공연장으로 전락했다. 대학 축제가 단순히 향락의 문화가 아닌 학생들이 주체가 돼 주체적인 축제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대학가 강요문화 아직도 남아 있어

개강파티, 학과 MT, 5월의 체육대회 등은 대학생의 낭만인 대학문화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들은 때때로 불편한 자리가 되고 만다. 바로 ‘술’과 ‘강제성’ 때문이다.

익명의 커뮤니티사이트인 에브리타임에 글이 올라왔다. 이 학생은 본인을 용인대학교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학내에 만연한 ‘군기 잡기’사례를 고발하는 내용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선배를 보면 90도로 폴더 인사’, (청소를 위해)오후 수업 수강 금지, ‘과 행사 불 참시 사유 제출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학생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학내 군기 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구인, 구직, 아르바이트 사이트인 알바천국은 2018년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전국 20대 대학생 회원 1028명을 대상으로 ‘대학 군기문화, 어떻게 생각하세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 대학생 79.6%는 대학 군기 문화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사라져야 마땅하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17.2%는 “조직생활에서 어느 정도 필요하다”, 3.1%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10명 중 절반 꼴인 57.6%는 “대학교 입학 후 선배 갑질을 매우 경험했다(13.9%)”, “어느 정도 경험했다(43.7%)”고 답했다. 선배 갑질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혹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24.1%, 18.3% 있었다.

선배 갑질을 당한 후 대처 방법을 물어봤더니 54.1%의 응답자가 “선배가 무서워 어쩔 수 없이 참고 버텼다”고 말했으며, “동기들끼리 뭉쳐 해결했다”, “부조리함을 직접 선배에게 건의했다”, “학내외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5.7%, 8.1%, 3.9%에 그쳤다. (기타 18.2%)

또 선배 갑질에 당한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88.8%는 선배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스트레스 정도에 대해 “스트레스는 받지만 이길 수 있는 정도(60.8%)”, “학과생활(휴학) 및 공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도(19.7%)”, “때때로 우울감을 느끼는 정도(18.2%)” “기타(1.3%)” 순으로 말했다.

제주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익명의 A씨는 “개인적인 약속이 있어 선배들에게 체육대회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며 ”이번에 참여 안하면 앞으로 과생활 못 할 줄알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상에서 본 강요까지는 아니지만 제주대에도 강요문화와 군기문화가 남아있는 것 같다“며 “참여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개인의 자유다. 몇몇 학과에서는 참여점수를 매겨 순위를 나눈다. 옳지 못한 일인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행사를 주최하는 학생들의 생각은 달랐다. 학회장 B씨는 “학생들이 학과 행사에 참여하지 않다보니 발생한 문제다”며 “그런 말을 한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말을 하게 된 이유를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에게 의견을 묻고 진행하기 때문에 강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익명의 A씨는 “공개적으로 의견을 물어보면 누가 대답을 할 수 있겠냐”며 “자신들이 저학년때 겪었던 불합리한 점들을 후배들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건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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