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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자기탐색의 과정을 거치자≫ 동문을 만나다 문준영(국어교육과 07, 제주의소리 기자)
문준영(국어교육과07, 제주의소리 기자)

기자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정의, 중립, 사명감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 있지만 가장 기본은 비판적인 사고이다. 여기 이슈와 궁금증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는 문준영(제주의소리 기자) 동문을 만났다. <편집자 주>

▶다종다양한 직업 군중에 기자를 택한 이유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가 최대 관심사였다. 타인의 삶을 살아보고자 배우가 되기도 하고 여행작가가 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사안에 맞는 이슈와 궁금점들을 이해하고 파헤치다 보면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로 기자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실 고등학생 때부터 언론 운동과 매체 비평지에서 일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대학 졸업반 때 우연히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를 본 뒤 한겨례신문에 감상평을 보냈는데 바로 기고가 됐다. 이후 당시 제주의 소리에서 연락이 왔고 입사하게 됐다.

▶‘기자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말에 대한 생각은.

오늘날 ‘중립’이라는 말은 오염된 단어다. 예를 들어 멘트를 인용하는데 실재와 다르게 창조해 낸다던가 악의적으로 발언의 일부를 편집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다던가, 아주 기초적인 공정성, 즉 직업적 윤리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 중립이란 단어가 사용되며 혼동되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날의 ‘중립’은 다르게 사용된다. 기자는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멘트를 그저 인용하고 기술하는 직업이 아니다. 물론 사실 보도만으로 끝낼 수 있지만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고 조사하고 고민하는 순간이 지나다 보면 진실이 명확해지는 시기가 있다.  이때 이해당사자 중 한쪽이 잘못하는 경우가 분명히 드러날 때가 있다. 

따라서 기자는 단순히 누군가의 말을 옮기는 사람이 아니라 사실을 추적하고 파악해서 객관적 진실이 무엇인지 가깝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의  ‘중립’ 은 문제 제기자와 문제대상 양쪽을 꼭 동등하게 다뤄야 한다고 여겨왔다.

이는 기계적 균형이며 강박이다. 중립을 지키라는 말은 광의의 의미다. 필연적 중립은 없고 중요한 건 진실의 실체다. 기자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말은 오용되고 추상됐으며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나쁘게 해석될 수 있는 명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기자에 대한 편견(신념 없이는 힘들다/ 박봉이다)에 대한 생각은.

업무환경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자에 대한 처우도 상당히 개선이 많이 된 편이고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기자를 고소득 전문직으로 바라보고 입사하거나 혹은 어떠한 지식이나 엘리트로 기자를 꿈꾼다면 버티기 힘들다. 동시에 신념 없이는 힘들다는 말에 역으로 신념은 강한데 현실성이 없으면 실망하기 쉬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결과적으로 워라벨, 박봉이라는 부분은 회사마다 다르다. 물론 기자는 노동강도가 적은 직군은 아니다. 따라서 편한 고소득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일차원적인 고민을 떠나서 앞으로 기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보다 근원적인 고민을 했으면 한다. 현대는 언론멸망의 시대이다. 더 이상 과거같은 방식으로 출판물을 생산해 내고 구독하는 독자들이 많지 않은 환경에서 인쇄비와 광고비 등을 고려했을 때 지속 가능한 시스템은 점차 붕괴돼 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언론에 대한 신뢰도, 구독률, 시청자 수, 이용자 수 등이 다방면에서 감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워라벨이나 봉급도 중요하지만 기자의 직업세계를 정의할 때 본질적인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당신의 꿈이 실현 가능한지를 우선 고민하는 것이 좋다.

▶졸업생들에게 한마디.

제주는 지난 몇 년간 역동성이 강한 해였다. 한국전쟁 이후 이렇게 자발적인 인구이동이 이뤄진 것도 찾아보기 힘들다. 노동시장 또한 점차 재편되고 있으며 과도기이다. 신자유주의 질서로 인해 다수가 공무원에 집착하는 것도 이해한다.

우선 자기 탐색의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다. 제주도는 비교적 청년 정책 지원이 잘 돼 있는 곳이기에 이를 잘 활용했으면 한다. 졸업한 후에 소속이 없으면 ‘아차’ 싶겠지만 그럼에도 더 늦기 전에 자기 탐색의 길을 겪었으면 좋겠다. 물론 대학 시절에 자기 탐색의 과정을 경험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 그럴 여지가 부족했을 거라 생각한다. 현실적인 대안을 고려할 시기가 필요하다.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전예린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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