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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의료원으로 거듭나길서귀포의료원 연구용역결과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
위탁운영의 핵심은 의사 섭외 및 지원책 마련

>> 서귀포의료원 위탁운영, 그 결과는

서귀포시 동홍동에 위치한 서귀포의료원의 전경

제주도 지방의료원인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운영 하는것이 당장은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귀포의료원의 응급·중증질환 치료인프라 확충을 우선 추진하는 운영 개선방안이 도출돼, 향후 유관기관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 문제의 배경

서귀포시 인구가 20만명을 코앞에 두고 복합혁신센터와 국민체육센터 건립 추진 등 정주여건을 개선하며 도시 잠재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의료 인프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제주 산남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은 현재 시설이나 의료장비는 잘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적자운영과 낙후된 응급의료체계로 서귀포시민들에게 신뢰를 잃고 시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대학병원 수준으로 높여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쓴 익명의 시민은 “아이가 아파 응급실에 데려갔지만 대기 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서귀포에는 응급실이 서귀포의료원 밖에 없어 불편하다 그렇다고 제주시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다”고 토로했다.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위원회는 8월 12일부터 31일까지 20일 동안 서귀포 시민을 대상으로 서귀포의료원 위탁운영 촉구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모두 8만6837명의 서명을 받아 제주도의회와 제주대학교에 제출했다. 또한 서귀포보건소가 8월 12일 발표한 ‘서귀포지역 의료인프라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병원에 위탁하는 방안에 대해 설문 응답자의 81.2%가 찬성했고 반대는 18.8%였다. 찬성하는 이유로 높은 진료 수준 기대가 71.7%로 가장 많았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서귀포의료원 자체 역량 키워야 61.7%가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의료비 상승우려 23.4% 등이 꼽혔다.

9월 18일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대회의실에서 제주대와 서귀포시가 의료안전망 구축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병원의 위탁운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 전망됐다.


◇ 연구용역 결과는

하지만 ‘타당성 없음’ 이라는 결과가 나옴으로써 위탁운영의 꿈은 당장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위탁운영 불발 원인을 현재 제주대병원의 의사인력 분석 및 역량진단 결과 당장의 위탁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며 제주대병원 역시 지역적 특수성, 공공기관 및 국립대병원으로서의 보수체계에 따른 큰 한계로 외부의 우수한 전문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으로 꼽았다.

교육부에서 서귀포의료원 근무 전담 제주대학교 의대 교수를 10명 확보 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고 분석됐다. 또한 성공적인 위탁사례로 꼽힌 마산의료원과 군산의료원과의 비교분석은 대학병원에서 지방의료원 위탁운영 이후 개설 진료과 범위 확대나 소속 전문의 숫자의 획기적인 증가 등의 변화를 보여준 사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조사됐다. 서귀포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야간 및 휴일 응급ㆍ중증환자 진료 역량과 수준을 높이는 것은 제주대학교 병원 위탁 이후 기대하거나 현실화 할 수 있다는 근거를 위 두 사례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

이번 연구 용역에서는 △서귀포의료원 현황 및 문제점 파악 △서귀포 시민이 요구하는 의료원 개선과제 도출 △타 지방의료원 위탁운영 사례 분석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필요요건을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향후 위탁운영 관련 추진방향 등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해야 할 서귀포의료원 의뢰 중증ㆍ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협력체계 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시했으며 구체적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서귀포의료원과 제주대학교 간 중증ㆍ응급환자 대상 클라우드 기반 진료정보 공유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서귀포의료원에서 제주대학교병원에 의뢰하는 급성심근경색증, 뇌줄증 등 골든타임이 존재하는 질환의 주진료경로 (Critical Pathway)를 개발하여 작동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서귀포의료원에서 의뢰하는 중증ㆍ응급환자 진료가 이뤄지기 위한 중환자 병상 확보 및 가동이 이뤄질 필요 있으며, 이를 위해서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대학교병원 하드웨어 증축 및 소요운영비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제주대학교병원 소속 진료교수 및 전문의가 서귀포의료원에 장기 파견되어 서귀포의료원 봉직의 로 근무하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며, 의료원장 이외에 질적 수준 향상을 이끌 수 있는 진료체계 개편을 위해 다수 진 료교수와 전문의가 파견되거나 채용되어야 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제주도는 제주대학교병원과 서귀포의료원 간의 중증ㆍ응급환자 진료협력체계를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서귀포시, 제주대학교병원, 서귀포의료원이 참여하는 ‘위탁운영5자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위탁 운영과 관련한 모든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제주대학교병원 간호, 행정 등 전문인력 장기파견 으로 서귀포의료원의 조직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개선 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 신뢰받는 의료원으로 나아가길

제주도는 향후 협의체 운영 및 진행계획, 구성 시기와 내용 등은 협의체에 참여할 주체 간 협의를 통해 조율해 나갈 방침이라고했다. 평소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시민들이 글을 작성하면 일일이 댓글을 달 정도로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큰 김상길 의료원장은 앞서 ‘위탁운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해왔다.

결과가 이렇게 나온 만큼 의료원을 운영하는 것에 책임의 무게감 또한 커졌다. 서귀포의료원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논의는 어제 오늘 나온 게 아니다. 서귀포시민 20만명 중 절반 정도 되는 약 9만여명의 서명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연구용역결과 당장은 위탁운영이 어렵게됐지만 ‘위탁운영5자협의체’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들은 하루 빨리 서귀포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원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병묵 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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