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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버블 속에 갇힌 우리들

디지털 기술은 뉴스의 생산과 유통, 소비의 기회를 확대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뉴스 생산과 배포가 가능해지면서 인터넷 언론사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역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재 제주도내 일간신문은 6개사이다. 일반주간신문은 14개사, 특수주간신문은 9개사, 방송사도 KBS, MBC, JIBS 등 지상파 3사와 지역채널 KCTV 말고도 CBS, 극동방송, YTN, CTS, TBN, BTN BBS 등 11개사가 있다. 통신사는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등 3개사다. 여기에다 제주 인터넷언론사는 68개사에 이른다. 가히 미디어사의 포화와 뉴스의 홍수시대라 할만하다. 

게다가 뉴스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포털과 검색엔진, 뉴스 수집 서비스, 소셜미디어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뉴스소비는 다양한 경로로 분산됐다.

디지털 기술로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디지털 기술이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축소하고 사회를 이념적으로 갈라놓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는 뉴스 이용자가 개인추천 알고리즘에 의한 맞춤형 뉴스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에 의한 알고리즘은 이용자의 검색기록이나 클릭 정보를 수집ㆍ분석해 이용자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준다. 

필터버블(Filter Bubble)은 미국 시민단체 무브온 이사장 엘리 프레이저가 자신의 저서 <생각 조종자들>을 통해 대중화한 개념이다. 추천 알고리즘이 맞춤형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걸러진 정보만을 편식하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서 ‘필터’란 플랫폼의 개인 추천 알고리즘을 뜻한다. 검색엔진이나 소셜미디어가 사용하는 추천 알고리즘은 이용자 개인이 원하거나 좋아할 만한 정보를 찾아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버블’은 이러한 반대 의견이나 관심이 없는 정보가 이용자에게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고 오로지 이용자의 관심, 사회 이념, 정치 성향에 맞는 콘텐츠만 선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생겨나는 현상이다. 버블에 갇혔을 때, 개인은 다양한 관점으로 사고할 기회를 놓치고 자신의 이념 성향을 강화하는 한편, 서로 같은 이념이나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유사한 현상이 발생해 정보 편식으로 결국에 사회 분열을 강화한다. 

조국 사태와 관련, 극단적으로 의견이 갈린 시위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도 이념과 가치관에 따른 극화 현상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 미디어적 관점에서 이러한 추천 알고리즘이 일반화하고 정교해지는 추세여서 어떻게 필터버블을 방지할 것인지가 새로운 고민거리다.  

정용복 팀장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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