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건편집국장

오랜생활 학생기자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많은 루머들은 들었지만 설마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아우라’ 선본을 취재하면서 보지 말아야 할 것, 듣지 말아야 할 것 등을 너무나 많이 경험했다. 총유세에서 그들이 피를 토할 것 처럼 외치던 ‘일만아라를 위해 일하겠다’는 말은 배신으로 다가왔다. 모든 학생회를 일반화시키기는 싫지만 학생회를 바라보는 나의 눈은 이미 웃음 뒤에 숨어있는 그들의 이면을 보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이번 기회에 몇 가지 사안을 비판하고자 한다.

첫째, ‘아우라’ 선본에 실망했다. 취재 중 아우라 선본 간부실에서 흡연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1차 정책토론회 당시 건물 내 흡연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2차 정책토론회 때 회장이 주의하겠다며 사과했지만 담배연기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흡연만이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실내에서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아 환경미화노동자들의 분노를 이끌어냈고 실내에서 사용하면 안되는 LPG가스를 사용해 잠재적 사고 가해자가 될 뻔했다.

둘째, 학생회와의 관계다. ‘아우라’ 선본의 정입후보자는 ‘만인’ 총학생회의 국장출신이다. ‘만인’ 총학생회와의 유대관계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한 학생이 '만인' 총학생회에 관련 사실을 전달했지만 총학생회는 주의를 줄 뿐 강력한 제재를 하지 못했다. 총학생회장은 이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자치기구와 학생복지과 또한 문제다. 수차례 확인을 통해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강력한 제재가 아닌 주의에 머물렀다.

셋째, 비합리적인 관례다. 취재 중 여담으로 총학생회 선거가 경선일 경우 이긴 팀이 진 팀의 선본방을 치워주는 관례가 있다고 한다. 올해는 단선이기에 해당사항이 없지만 이들은 당선이 확정된 수요일 저녁이 아닌 주말이 돼서야 선본방을 청소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선거가 종료되고 일주일이 지난 11월 20일 선본방을 찾아갔다. 대부분의 방은 청소가 됐지만 공연연습실의 경우 여전히 선거가 진행중이었다. 문이 잠겨있어 창문을 통해 내부의 상황을 확인했고 학생복지과에 연락해 치워달라는 말을 전달했다. 그리고 26일 다시 현장을 찾았다. 기대는 한순간에 실망으로 바뀌었다. 이들은 창문마저 잠궈버렸다. 창문틈을 통해 내부의 상황을 확인했는데 그대로였다. 동아리연합회측은 아직 전달받은 상황이 없다고 답했다. 이후 ‘아우라’는 동아리방을 청소했다.

도대체 이들은 학교와 학생을 얼마나 기만하고 있는 것일까. 일만아라를 위한다는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들이 일만아라를 대표할 자격이 있을까. 편집국장은 학생회에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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