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관심도와 학생회 신뢰도 부족
당선 유력한 단선이라 투표 참여 안해

▲최근 5번의 단선 투표율

학생 선거에서 ‘아우라’ 선거운동본부가 당선됐지만 56%라는 낮은 투표율을 보이며 학생들의 선거 무관심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마냥 무관심만의 문제라고 보지 않는 시선도 있었다.

최근 5번의 단선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2012년 71.5% △2015년 48.6% △2016년 59.3% △2017년 63.2% △2019년 56%의 수치를 보였다. 올해 선거는 2017년에 단선으로 출마한 ‘소신’ 총학생회 63.2% 투표율에 비해 8% 가량 투표율이 떨어졌다. 또한 2015년 당선된 ‘내일로’ 총학생회를 제외하고 최근 5년간 진행됐던 선거투표율에 한참 못미치는 투표율을 보여줬다.

저조한 투표율 임에도 불구하고 선거는 별탈없이 진행됐다. 2015학년도 제주대학교 전체 학생회 ‘선거관리 시행세칙’제74조 3항에 따르면 단독 출마를 할 경우에는 찬ㆍ반 투표를 해 총유권자의 투표수가 1/3이상이고 유효 투표 중 득표수가 1/2 이상일 때 당선인을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같은 단선으로 진행된 선거이지만 유독 올해 투표율은 왜 저조한 것일까.

투표율 저조에 대해 이동석(전파정보통신공학 전공 4) ‘보다 더’ 총대의원회 의장은 “이번 투표율은 최근 5년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그 이유는 학생들의 관심 부족과 학생회에 대한 신뢰도 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학교를 바꿀 수 있는 정책이 후보자들이 지녀야할 가장 큰 덕목이겠지만 투표율 저조 또한 차기 후보자들이 풀어나갈 가장 큰 쟁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한게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라며 “제도권 선거에서도 20대 투표율이 낮은데 캠퍼스 선거는 그보다 더 낮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투표를 하지 않은 이유로 선거 무관심외에도 다른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학생은 “단선으로 진행돼 당선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투표율을 올려주고 싶지 않았다”며 “선거유세 중 수 많은 선거인원들이 무리 지어다니며 소음공해를 일으켜 불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학생은 “반대의 의미로 투표를 하지 않았으며 총학생회가 매년 바뀌지만 정작 학교에서 무엇이 바뀐지 잘 모르겠다”고 답변해 선거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가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4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있어 선거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학생들이 취업난, 스펙 등 학생자치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면서 총학 후보자간 치열한 공약 전쟁과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한 캠퍼스 내 열띤 홍보전은 옛말이 됐다. 제주 대학 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입후보자를 배출하지 못하거나 단선으로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마냥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 저조의 이유를 돌리기보다는 총학생회의 올바른 선거유세와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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