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캠퍼스는 드넓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하는 와중에서도 외부의 상춘객들까지 찾아와 잔디밭에 자리 펴고 벚꽃의 아름다움에 젖어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곳곳에 보일 정도다. 우리의 자랑거리로 더욱 가꿔나갈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다. 대학본부에서도 그러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그것이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캠퍼스 환경 개선과 관련하여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아라뮤즈홀과 인문대학 1호관(진앙관) 사이의 폐쇄도로 문제가 그것이다. 아라뮤즈홀과 인문대학 1호관 사이에는 차량통행이 통제된 길이 112m, 폭 8m의 도로가 있는데, 이곳이 20년 동안이나 손을 놓은 채 관리되지 않고 있다. 

이는 인문대학 1호관 서쪽을 돌아서 중앙도서관 방향으로 가는 도로와 이어지면서 사고위험이 많기 때문에 폐쇄한 곳으로, 폐쇄 이후 차량만 오가지 못하도록 했을 뿐, 도로와 그 주변 환경 정비에 거의 손을 놓고 있는 문제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폐쇄된 아스콘 포장도로의 남북 양쪽 끝으로는 바리게이트를 설치하여 차량 진입을 제한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도로로서의 기능은 상실되어 있는 상황이다. 보행전용 도로라고도 할 수 있으나, 배달 오토바이 등이 여전히 통행함으로써 보행자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지난 2006년 8월 인문대학에 의해 ‘학내 폐쇄도로의 재생 계획’이 대학본부에 제안된 적이 있지만, 검토되는 듯 하더니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당시의 제안은 아스콘 포장을 걷어낸 후, 일정한 넓이의 친환경적 인도를 마련하면서, 잔디, 수목, 야생화 등을 식재하고, 벤치를 설치하자는 것이었다. 생태캠퍼스 계획이 강력히 추진되던 당시로서도 매우 바람직한 제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수용되지 않은 까닭은 아마도 예산문제로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로부터 14년이나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도 똑같은 사정이어서 어렵다고 한다면 대학발전의 답보상태를 자인하는 꼴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이것이 폐쇄도로의 활용 차원을 훨씬 넘어서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 폐쇄도로로 인해 그 주변마저도 거의 활용되지 않는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어서 더욱 문제이기 때문이다. 도로 양쪽으로 식재된 구실잣밤나무의 뿌리는 아스콘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으며, 그 서쪽의 꽤나 넓은 구릉지는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 도로 남서쪽의 인문대학 1호관 지하공간도 활용도가 매우 낮은 실정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하루빨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이 폐쇄도로는 아라뮤즈홀에 인접해 있어서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수많은 대학방문자들에게 우리대학의 친환경적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요, 국제교류본부를 주로 찾는 유학생, 학생생활관의 학생들이나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이들에게도 쾌적한 휴식 공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아라캠퍼스의 새로운 명소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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