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근(수의학과)
수의과대학장

▶취임 소감은.

항상 신임 학장은 학생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취임을 하지 못해서 무척 아쉽다. 나날이 세대가 멀어지는 학생과의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의과대학은 어떤 곳인지.

수의과대학은 수의예과 2년과 수의학과 4년으로 구성돼 있다. 수의예과는 일반교양, 생명과학 등을 통해 수의학 교육을 이수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수의학은 동물의 임상 질병분야 뿐 아니라, 인수공통감염병, 식품 및 환경위생 등의 예방수의학분야를 포함하고 있는 동시에 생명과학의 심화연구, 빅데이터 활용, 인공지능 등과 연계한 융복합 및 중개연구 수행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미래지향적인 학문이다.

▶대학 발전을 위한 계획은.

대학의 인적 자원은 학생, 교원, 직원이며 업무 영역은 대학본부, 지원ㆍ연구시설, 단과대학이다. 이 자원과 영역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때 대학은 발전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 차원에서의 현안과 미래는 대학혁신사업과 대학육성사업이다. 수의과대학은 그동안 수행해왔던 사업을 체계화해 보다 더 우수한 성과지표를 달성할 것이다.

향후 수의학교육은 4차산업 시대에 따라 변화할 것이다. 우리 수의과대학은 전국 최초로 수의학교육인증을 획득했으며, ‘말전문동물병원’ 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교육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차기 수의학교육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원의 증원과 이미 30년이 지난 부속 동물병원의 증개축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대학본부 및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 현 상황 하에서 우리 수의과대학이 세계적으로 인증받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체적 여건 향상과 함께 부족한 인프라를 타 수의과대학과 공유하기 위해 우선 온ㆍ오프라인 공동강의 체계를 활성화시키고 향후 미국 또는 유럽 수의학교육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할 것이다. 

▶학생들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대학의 미래는 학생에게 있다. 각 대학은 그 대학만의 특성이 있다. 나는 이것을 향기라고 생각한다.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의 학생들은 과연 어떤 향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어떤 향기를 남길 것인가를 고민해 왔다. 공통으로 가져야 할 향기와 개인의 향기를 존중하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학생들이 주도하고 교직원들이 이를 뒷받침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앞으로 세상은 과거에 비해 훨씬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변종의 출현으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는 한 사람, 한 분야, 한 지역, 한 국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이다. 따라서 우리 수의과대학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동물의 진료와 동물성식품의 위생검사를 할 수 있다”라는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사람의 노력과 능력이 아닌 서로의 배려, 협력, 봉사를 바탕으로 하는 인재 양성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 우리 모두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협력함으로서 세상을 발전시키고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