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모든 것이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초기 대응, 감염자 관리, 확산방지 대책 등에 대한 국가 간, 방식에 대한 비교가 되곤 한다.  모든 것이 정상적일 때 우리의 능력을 파악하기는 어려운데, 위기 상황을 통해 보다 나은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운전을 잘한다는 것은 잘 달리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대처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나 이제 미국이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보이고 있는데, 매일 아침 미국 정부의 상황보고에 대통령, 부통령이 매번 등장해 서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모습이 우리와는 대조된다.  기자들의 질문에서 우리는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시작하는 것과 달리 토론하는 듯한 미국의 모습에서 더 절박함을 보기도 하지만 격의 없는 분위기는 보다 본질에 다가가는 방식인 듯도 싶다. 

제주대를 보면 신학기 입학생들은 대학생이 되었지만 학교에 오지도 못하고 당혹스러울 듯하다. 갑작스레 시작된 온라인수업은 일부 영상수업이 이루어져 친숙하지만, 많은 과목은 과제가 제시된다. 적어도 이들 1학년 신입생들에 대해 대학 본부에서 과/전공 단위에 이르기까지 배려가 있어야 할 듯 하다. 학교 운영자들은 출석, 수업 진행의 최소한의 규정준수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진정 어린 신입생과 재학생들을 배려하는 친밀감을 보여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지침이 내려오면 대처하는 것에만 안주하지 말고 신입생 그리고 재학생들에게 정부에서 상황을 알리는 것과 유사하게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고 여기에 더해 자율적인 노력도 곁들여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행동의 제약이 없기에 규정을 지키며 학교를 방문하는 방식 등을 알릴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이 관공서와 다른 점은 창의성과 자율성을 기르는 교육기관이기에 더욱 모범적임과 동시에 선도적인 방식을 찾아야 하는 곳이다. 최소를 지키는 교두보가 아니라 최대를 지향하는 최전선이 되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만을 기다렸다 따르려는 소극적 태도에서 보다 적극적은 방향을 찾아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기를 기회로’ 맞이하는 적극적 창의적 노력을 찾아보자. 단과대학에 1-2개의 온라인 수업, 원격 수업을 겸할 수 있는 강의실을 마련하자. 도서관 개방 시간도 늘려 학생들이 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 이미 도서관에 자동 대출, 반납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기에 개방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크게 없을 것이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없이 일하는 방식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앞서 나가는 준비를 해야 한다. 한가지 대원칙에 모든 상황이 구속받는 시대는 근대화의 산물로 이를 벗어나야 하는 시기이자 대학이라는 조직의 본분을 되짚어 보자. 대학의 모습은 다른 기관, 단체들이 하는 위기 상황에 성금으로 도움을 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성금 모금, 마스크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고 또는 배분하는 방식을 찾고 제안하는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상부의 지침을 잘 준수하는 가에 몰입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창의적 방식을 찾고, 이를 지역사회에 적용하는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고민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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