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론홍보학과 2

내가 재수하던 학원 담임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군인 한 명이 흔들리는 건 주변에서 잡아주면 되지만 사령관이 흔들리면 군인 전체가 흔들린다. 그게 군인들을 이끄는 사령관의 무게이고 책임이다. 고로 나는 너희를 이끄는 담임으로서 절대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겠다”

재수를 경험한 지 2년이 지난 지금에 나는  이 말이 자주 떠오른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가 마비됐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중에서도 요즘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대학생들이다. 

‘대나무숲’이나 ‘에브리타임’ 같은 각 대학교의 소셜미디어뿐만 아니라 ‘전국대학 학생회네트워크’라는 단체는 주기적으로 재난시국선언을 하며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이 공통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전국대학 학생회네트워크’는 2019년 4월부터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2020년 3월 기준 전국 26개의 대학교 총학생회가 함께 활동하는 단체이다. 이들은 현 코로나 사태에서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전달하고자 여러 차례에 걸쳐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들이 지난 3월에 발표한 등록금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1만4785명 중 1만2604명이 등록금 반환이 매우 필요하다 혹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사람 중 85.2%가 등록금 반환에 동조한 것이다.  

이들이 조사한 대학 생활 관련 피해(중복선택가능)에서는 실기ㆍ시험ㆍ실습 등 온라인 대체가 불가한 수업 대안 미비가 49.4%, 온라인 수업 대체로 인한 수업 부실이 40.9%로 비대편 수업으로 인한 두가지 피해를 설명하고 있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등록금 504만 원을 다 냈는데 ‘특정 작가에 대해 자료조사를 해오라’는 식의 과제가 대부분”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학 등록금’과 관련된 청원이 1300여 건 이상 제안됐다. 500명에서 많게는 7만 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이와 관련한 청원에 동의 서명을 했다. 

코로나로 마비된 우리 사회는 누구에게나 힘든 상황이지만 적잖은 등록금을 내면서 교육을 받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현 상황이 너무 큰 걱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대학과 교육부가 빠른 대처와 적절한 대응으로 이 상황을 이끌어 주기를 희망하지만, 뾰쪽한 묘수는 없는 것 같다. 학생들이  불안해 하지 않고 미래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위기관리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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