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설우

경영학과 교수

4차산업 혁명(4th Industrial Revolution)은 2016년 6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Davos Forum)의 의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처음 사용하면서 이슈화 되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주요한 내용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차세대 산업혁명이 될 것이다는 것인데, 말 그대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다수의 정보통신 기술들이 개발되고 상용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크게 변화될 부분은 앞으로의 산업구조가 자동화와 플랫폼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존의 제조업은 Smart Factory를 통해 다품종 대량맞춤생산으로 변화가 되고 이러한 자동화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통합되어 제공될 수 있고 이는 기존의 기업 간 사업영역의 경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기업들이 플랫폼을 선점하고 맞춤형 생산능력을 갖춘 승자 독식 구조 가능성이 생겨나면서 이러한 플랫폼을 이용해 저 자본으로 제품ㆍ서비스를 출시 및 확산하며 빠른 성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뿐 아니라 사회도 많이 변화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구 고령화인데, 2014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의 인구고령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2008년 고령인구 비중이 전체의 10%를 넘어선 이후, 2026년에는 20%에 접어들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이 되면서 떠오르는 산업 또한 고령친화산업이다. 

2014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고령화추세와 함께 액티브시니어로 불리우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등으로 인해 국내 고령친화산업의 시장규모는 2012년 27조에서 2020년 72조까지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고령화추세와 함께 산업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경제력을 보이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하거나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고령친화산업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다.

고령친화산업을 지원하는 보건산업진흥원에서는 2016년 6대 고령친화산업을 식품, 여가, 정보, 제품, 요양, 교육 분야로 선정을 하였다. 여기에 금융 산업까지 7대 고령친화산업을 볼 수 있는데, 7개 분야 모두 미래 환경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 구조, 마케팅 등이 이뤄질 것이고 몇 개 분야는 이미 시작을 하였거나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서 서비스의 온라인화,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만 고령자의 기술 이용률이나 선호도는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많은 연구들에서 이러한 고령자의 기술 활용에 대한 정보격차로 인해 건강 등에 대한 정보수준 하락, 사회적 소외 및 우울감 증가로 인해 삶의 질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만큼 고령자의 기술이해도 및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앞으로의 우리가 가져야할 과제가 될 것이다. 

현재 본인도 2020년 8월 국립 제주대학교 내 LINC+ 사업의 지원을 받아 고령자 삶의 질 증진을 위한 기술 활용 여가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기술활용모델 (Technology Acceptance Model, TAM)은 기술의 유용성, 사용 편의성, 기술 사용에 대한 태도 등을 고려했다면, 고령자 TAM은 개인적 특성, 사회적 특성, 커뮤니케이션 등 고령자의 특성이나 기대, 욕구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개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비록 이러한 TAM이 개발이 되었다 하더라도 기술수용으로 발생하는 소비, 서비스 제공자의 생산성 등의 경제적 효과성이나 법제도 개선 및 가이드라인 제시 등을 통해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거시적 차원 뿐 아니라 고령자의 건강 불평등, 사회적 불평등, 심리적 요소 등을 고려하는 미시적 차원으로 구분하여 고령자 TAM에 대한 효과성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업들은 고령 소비자가 더 이상 보호만 해야 하는 사회적 약자가 아닌 새로운 소비 주체의 대상으로 여기고 미래 환경에서 고령 소비자 확보 및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들을 개발하고 그들에게 일방적인 판매가 아닌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그들의 미충족 욕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했던 ‘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를,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를 가져라’라는 말처럼 낯설다는 것이 회피대상이 아닌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기 위한 시작점, 여러모로 우리의 삶의 질이 증진하는 단계라고 여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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