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상 이 편집국장

11월 15일 저녁, 학생생활관은 제주도 내 63번 확진자의 접촉자가 생활관 내에서 발생해 대학 내 접촉자들이 코로나19검사를 받고 있으며, 접촉자 전원은 격리될 것이고 다른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다시 공지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후 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 접촉자의 코로나19 판정 여부에 대한 공지가 없었다. 접촉자가 양성인지 음성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접촉자와 동선이 겹칠까 봐 불안해하던 학생들은 학생생활관 행정실에 직접 전화를 해서 문의하거나 건강증진센터에서 올려준 공지를 확인한 후 접촉자의 검사 결과가 전원 음성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올해 주먹구구식 학교행정처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학교의 행정처리가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신속하지 않다는 이유다. 저마다 자신의 의견이 학교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교에 학생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건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한 학기 코로나19 상황을 겪었지만 2학기는 시작부터 삐거덕거렸다. 수강신청 시 희망과목 신청기간에 담은 인원이 정원을 넘지 않으면 자동으로 수강신청된다. 하지만 정원이 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강신청 날 자동으로 신청되지 않았다. 수강신청은 대부분 1~2분내로 마무리되는데도 불구하고 학교는 10분이 지나고서야 해당사항을 공지했다. 

수업방식의 결정도 대부분 교수재량으로 이뤄졌다. 교수재량으로 수업 및 시험을 진행하라고 하는 학교의 권고는 코로나19의 감염의 책임을 학교가 아닌 교수 및 학생의 책임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 같아 느껴졌다. 대면수업동의서를 걷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교수재량”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12월 17일이었던 종강이 일주일 뒤인 24일로 미뤄지면서 학사일정이 변동됐지만 학교 홈페이지나 문자를 통한 공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학사일정 변동사항은 하영드리미 학사일정이나 기말시험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인해 현행 수업, 시험방식에 관련한 새로운 대응이 필요했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대면시험 원칙, 2.5단계에서는 비대면시험 원칙, 3단계에서는 전면 비대면시험으로 정해졌다. 확진자 수에 비해 거리두기 단계가 낮다는 점과 제주대의 특성상 비행기를 타고 육지에서 이동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으면 하는 바다.

행정의 결정은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학교가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와 더불어 결정에 따른 신속한 전달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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