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고 싶은 책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메이트북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슬럼프가 오기 마련이다. 한 곳에 몰두하다 보면 길을 잃어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를 때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남과 자신을 비교하기도 하다 슬럼프에 빠진다.


이럴 때는 타인의 ‘위로’도 좋지만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중요함을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통해 말하려 한다. 이 책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은 명상록의 원문을 그대로 번역해놓기보다는 하나의 대표문장을 중심으로 전개해서 내용이 수월하게 이해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요즘 책들은 무기력한 사람들을 위해서 위로, 공감해주는 글이 많지만 이 책은 단순히 독자를 위로하는 책은 아니다. 평소에도 가질 수 있는 의문과 답을 제시하며 독자에 따라 다양한 생각을 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태어난 이유, 마음을 다스리는 법 등 어려운 주제이지만 명확한 해답을 주면서 독자의 생각을 이끌어낸다.


이 책은 총 6개의 대주제를 기준으로 여러 개의 구절이 전개된다. 6개의 주제는 차례대로 ‘나는 이 세상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내일부터의 인생을 특별 보너스라고 여겨라’, ‘내 영혼 속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곳은 없다’, ‘인생의 길에서 내 영혼이 비틀거리게 하지 마라’,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은 인생의 소중한 의무다’, ‘정의를 성취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성공이다’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목차만으로 이해되지만 추상적인 면도 많아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특히 1, 2과는 자신의 존재, 죽음에 대해 다뤄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본질을 깨닫게 한다.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쉽게 말해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생각하면 쉽다.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보면 좋다.


또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욕심내는 ‘명성’을 다루는 내용이 많은데,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가 명성을 얻기 위한 사람들도 있다. 특히 명성과 권력을 혼용하며 더 높은 지위로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명성을 다룬 부분은 평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사람들이 주의 깊게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우렐리우스는 명성은 헛된 일에 불과하다고 거세게 비판한다.


그리고 2과에 있는 ‘생이 마치 천 년이나 남아 있는 것처럼 살지 마라’ 구절은 열정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이 구절은 많은 설명 없이도 직관적으로 이해될 만큼 상당히 현실적이라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모토로 삼고 있다. 시간이 무한하지 않으며 무의미하게 지나간 하루는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찬란한 20대는 절대 다시 오지 않으며 대학 생활도 영원하지 않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뿐 아니라 바이러스를 핑계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또한 이 책을 통해 삶의 방향을 점검했으면 한다.


팬데믹 시대를 사는 우리는 자신의 역량을 뽐낼 기회가 적기에 많이 무너지기 마련이다. 상황을 핑계 삼아서 무기력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더는 찬란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없다.


단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초연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이 책을 보며 자책하기보다는 자신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시간 계획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무너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흔치 않다. 이 책은 잠시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걸 도와주는 ‘비법서’라고 생각하면 쉽다.


우리는 매일 행복할 수 없으며 가끔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너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중요하다. 이 책은 그에 대한 우리의 물음을 확신시키고 답을 알려준다. 삶의 길에서 넘어지거나 잘못된 길로 가게 됐을 때,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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