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주

보도부장

어느덧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의 진행이 3학기째로 접어들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비대면수업을 해왔지만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에게 적응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크고 작은 해프닝들이 생기기도 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꾸준히 자신이 비대면 수업에서 겪은 비매너 상황과 학생에 대한 불만이 올라온다. 

비대면 수업은 크게 녹화 강의와 실시간 화상 강의로 나눌 수 있다. 비매너 학생들이 등장하는 강의는 주로 실시간 화상강의를 진행하는 중이다. 

실시간 수업 중 마이크를 켜놓은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주변 사람들과 잡담을 나누거나 서슴없이 욕을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한 수업에서는 학생들끼리 시험 부정행위를 계획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비대면 실시간 강의는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다.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가 처음이기에 낯설고 힘든 경험일 것이다.

 글로 하는 대화의 예절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보다 장벽이 낮다. 

종종 학생들은 교수에게 어떠한 안부인사나 맥락없이 자신의 요구만을 이메일로 보내기도 하고, 교수의 긴 피드백에 가볍게 댓글로 답하기도 한다. 

요즘은 글로써 메시지를 전달할 때에는 자기가 누구인지 먼저 밝히고 어떤 일로 연락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끝맺는 인사를 하는 글의 소통 방식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얼굴을 맞대지 않고 글로 소통하는 문화는 온라인 강의 이전부터 있었다. 

공간의 무한성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쏟아내는 것이 문제다.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굳이 예절을 지키며 정성껏 글로써 예의를 표하는 것이 낯선 시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유독 온라인 상에서 자유로워진다. 온라인이나 텍스트는 대면상황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방감을 주기 때문이다.

예의 또한 시공간을 뛰어넘어야 한다. 온라인 상에서 인간관계를 발전해 나가고, 얼굴을 맞대지 않고 글로서도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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