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흡연자 불안감 고조
“흡연 시설 없어 야외 흡연 불가피”
물결 총학생회, 흡연부스 설치 논의 중

중앙도서관 옆 벤치에 담배 꽁초와 담뱃갑이 버려져 있다.

교내 흡연으로 구성원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으나 마땅한 교칙이 세워지지 않고 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담배 연기가 올라와 힘들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흡연에 대한 불만이 발생하는 곳은 주로 중앙도서관, 외국어교육원, 경상대학과 인문대학 등이다.

기숙사 거주 학생들도 교내 흡연으로 인한 불만을 드러냈다. 창문을 통해 담배 냄새가 들어온다는 것이다. 관련된 민원이 계속해 제기되나 행동 제재를 위한 실질적 방안이 없는 상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학교 내 건물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 이를 어기고 흡연할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캠퍼스 내 건물만 금연구역이므로 이외의 구역에서 흡연하더라도 통제할 수 없다.

제주대는 교사를 제외한 모든 실외를 흡연 가능 구역으로 분류한다. 학생들은 정자나 벤치를 흡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단과대 근처 주차장과 벤치, 각 동에 있는 정자가 암묵적인 흡연 장소로 여겨진다. 제주대는 해당 구역에 재떨이를 설치해 담당 구역 미화원이 수시로 치우도록 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 비흡연자의 불만은 줄지 않고 있다.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바람을 타고 연기가 멀리까지 날아와 흡연 구역 근처를 지나칠 땐 숨을 참아야 한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상황과 겹쳐 더 불안하다는 의견도 있다. B씨는 “코로나 시국에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면 방역수칙을 지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C씨는 “교내에 흡연 시설이 없어 야외에서 흡연할 수밖에 없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학교 측에서 흡연 시설을 마련해주면 구성원 모두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도서관 흡연부스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물결 총학생회(정-현경준 사회학과 4, 부-강동희 무역학과 4)는 현재 공약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경준 물결 총학생회장은 “흡연부스 설치 시 노면 상태, 전기 설비 등 부가적으로 처리해야할 내용이 있어 중앙도서관 측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앙도서관에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미온적으로 반응해 중앙도서관이 아닌 다른 곳으로 장소를 이동해 설치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산은 마련이 돼있는 상태라 설치 시기만 조정되면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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