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침체 장기화
구직 청년 재난지원금 시행

코로나19 이후에 내국인 관광객마저 찾아보기 어려운 누웨모루거리.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기는 유례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 제주연구원은 관광 등 서비스업에 의존하는 제주지역 경제도 지역내 총생산이 3~4% 수준까지 감소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관광 조수입 3조3500억 감소

2020년 제주 방문 관광객 수는 1024만명으로 2019년 1529만명보다 33%인 505만명 감소했다. 더욱이 한동안 제주경제의 외형적 성장을 이끈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3월부터 사실상 찾아볼 수 없어 현재까지 내국인 관광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제주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24일부터 두 달간 일평균 관광객 수는 1만521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만9602명의 38.4% 수준에 그쳤다.

제주 관광객 수는 2020년 5~6월에 2019년의 70% 수준으로 회복하고, 여름 성수기(7~8월)에는 88% 수준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광복절 집회 이후 2차 대유행으로 확산하면서 2020년 9월에는 다시 전년의 61.8% 수준으로 하락했다. 

2020년 10월 확산세가 진정되자 전년의 75.8%까지 회복한 제주 관광객 수는 같은 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으로 다시 감소해 12월에는 전년의 48.5%까지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소비 대폭 악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제주의 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2000명 감소한 38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4000명 감소한 37만8000명으로 경제활동의 둔화가 뚜렷해졌음을 숫자로 알려줬다. 전국적으로 취업자 수는 남성이 8만2000명 감소하고 여성이 13만7000명 감소했지만, 제주는 남성이 6000명 감소하고 여성은 3000명 증가해 큰 차이를 보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남자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해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8000명 증가했지만 여자 비경제활동인구는 오히려 1000명 감소한 것도 특이점이다.

2020년 제주지역 고용률은 67.1%로 전년보다 1.3%p 감소하고, 실업률은 2.5%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2020년 전국 고용률은 60.1%로 전년 대비 0.8%p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4.0%로 전년보다 0.2%p 증가했다. 제주의 고용률은 전국보다 높고 반대로 실업률은 전국보다 낮지만 고용률 감소폭과 실업률이 증가폭이 전국보다 높게 나타나는 점도 두드러졌다.

전국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 변화율이 5.4%로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업의 취업자 수 변화율도 0.9%로 제주지역과 달랐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4월 제주의 고용률은 65.8%까지 하락했다. 임시직과 일용직 등 고용취약계층의 해고가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고용률은 연말·연초 고용구조조정과 함께 급격히 하락해 2021년 1월 64.6%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내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고용률은 4월 기준 68.7%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연간 고용률 69.3%에는 미치지 못했다.

제주도는 특히 실업률이 심각해졌다. 2020년 말 실업자 급증에 따라 2021년 1월 제주지역 실업률은 5.2%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하락했지만 2021년 4월 기준 3.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해고 대신 휴업하면 인건비 90% 지원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업자가 급증하자 정부와 제주도는 기존 지원 정책을 확대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선 고용노동부는 관광객 급감과 관광시장의 변화로 가장 타격이 큰 여행업과 관광숙박업 등 15개 특별고용지원 업종의 유급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현행 270일에서 30일 추가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 악화로 고용 위기를 겪는 사업주가 근로자 해고 등 구조조정 대신 휴업·휴직을 실시하고 휴업수당을 지급한 경우 근로자에게 지급한 인건비의 최대 90%까지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도내 기업을 위해 2600억원 규모의 특별경영안정자금도 융자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행정명령으로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종에 포함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장치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코로나19로 영업 손실이 큰 관광 분야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 추가 연장이 도내 고용위기 극복과 지역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코로나 조기 극복과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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