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방지 위해 실시간으로 행사 중계
“허물어진 일상의 틈 책과 독서로 치유하고자”

>> 5주년 맞은 제주 독서대

전국민 책 혼디 어울령 사진 공모전’에 입상한 사진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이 우당도서관에서 열린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우당도서관을 비롯한 제주시 전역에서 열린 ‘2021 제주독서대전’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번 독서 대전의 주제는 ‘책, 혼디 어울령’으로 독서문화포럼과 개막 축하마당, 작가 북 콘서트 등의 행사가 개최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프로그램마다 사전 참가자를 소규모로 모집해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독서대전은 나눔, 공감, 치유를 주제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팬데믹 시대에 독서를 통한 희망의 메시지 전달을 목표로 했다. ‘나눔’을 주제로 하는 행사에는 공연, 전시, 협력프로그램이, ‘공감’을 주제로는 북 콘서트가, ‘치유’를 주제로는 학술과 다양한 포럼이 있다. 

개막 첫날에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쓴 김수현 작가 초청 북 콘서트를 진행했다. 김 작가는 ‘진정한 나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우리 사회는 흙수저, 금수저에 관한 이슈로 떠들썩했다. 어떤 사회든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은 모두 존재하지만 우리 사회는 부의 조건을 세분화하며 계급을 만들어내고 있다. 부의 기준을 세분화할수록 밑에 있는 사람들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고, 위에 있는 사람들을 볼 때, 박탈감, 열등감, 불안감 속에서 살게 된다. 이런 현실을 보며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의문에 ‘도구’가 아닌 ‘목적’으로 살고자 했고, ‘우열’이 아니라 ‘존엄’으로 살고자 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모르겠지만, 이 우열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스스로를 존중하면서 살고 싶었다. 이를 위해서는 ‘중요하기 때문에 바라보는게 아니라 바라보기 때문에 중요해지는 것’을 주장하면서 ‘외면’에서 ‘내면’으로, ‘타인’에서 ‘나’에게로 관심을 돌려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현 작가는 “꾸준한 훈련과 명상을 통해 자신을 ‘참다운 나’로 다가서야 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김수현 작가뿐 아니라 장류진 작가(일의 기쁨과 슬픔), 김신지 작가(기록하기로 했습니다) 등 다양한 작가의 북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와 더불어 야외 잔디마당에서는 전시 프로그램으로 ‘혼디 어울령 사진전’, ‘제주 속 문화 이야기’, ‘소설, 영화와 만나다’, ‘이슈 북 갤러리’ 등이 전시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공연으로는 태권도와 한국 무용의 콜라보 공연, 예술 유랑단 공연, 시낭송 및 시극공연 등 다양한 공연도 진행됐다.

또한 분산 프로그램으로 ‘작가의 서재’를 소개하는 코너와 ‘한마음 독서사랑마당’, ‘뭔가 독특한 도서전시’가 진행되는 등 개성 넘치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허물어진 일상의 틈을 책과 독서로 치유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펜데믹 시대를 맞아 책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독서진흥운동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2017년부터 개최된 제주독서대전은 그간의 독서대전 개최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대한민국독서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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