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국내 패션기업과 업사이클 섬유 생산
스타트업 도담스튜디오는 버려지는 병뚜껑에 ‘주목’

도담스튜디오의 챙심 공정 과정
제품 개발을 위해 수집된 폐병뚜껑

국내 의류업계를 중심으로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버려지는 폐기물을 재창조해 상품으로 내놓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바람이 불고 있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자원 낭비를 줄이고,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다.

제주지역에서도 버려지는 폐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김정학)가 쓰임을 다한 투명페트병의 업사이클링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 노스페이스(영원아웃도어), 효성티앤씨와 함께 자원순환을 위한 4자간 업무 협약을 맺고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환경 기업으로의 이미지 변신 시도

이렇게 개발된 업사이클링 섬유는 영원아웃도어가 생산하는 노스페이스 의류 및 가방, 용품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제주도내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활용한 제품은 노스페이스의 ‘K에코 삼다수 컬렉션’으로 출시됐다.

이 컬렉션은 재킷, 아노락, 티셔츠 등 의류부터 에코백, 버킷햇 등 소품까지 16종으로 구성돼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를 친환경 경영으로 생산하는 것에서부터 페트병 수거, 기업 협업 업사이클링까지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환경 기업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제주도와 함께 운영하며, 재활용 도움센터 71개소를 비롯한 공동주택 54개소 등 총 125개소에서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148.6톤 이상의 폐페트병을 수거했다.

2018년도부터 도내 주요 관광지 및 마트, 제주국제공항 등 제주 전역에 설치한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 16대를 운영하여 연평균 약 11톤을 수거했으며, 해양쓰레기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통해 어선 및 추자도에서 발생한 폐페트병 3톤을 수거하는 등 지난해에만 폐페트병 약 163톤을 수거했다.

김정학 사장은 “제주삼다수는 자원순환 시스템 정착을 위해 제주지역 범도민 플라스틱 저감사업 추진 및 바이오 페트병 개발 연구 등 친환경 경영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생수를 생산하는 먹는 샘물 산업의 리더로서 친환경 경영을 적극 실천해 플라스틱 저감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 이끈다

제주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시작한 도담스튜디오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폐자원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실험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도담스튜디오는 생산기술연구원 제주본부와 지난 7월 30일 업사이클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도담스튜디오는 병뚜껑의 소재인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가 우수한 강도를 지니고 있고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무독성 친환경 플라스틱임을 보고 이에 주목했다.

특히, 최근 친환경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 역시 이를 겨냥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추세이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비중 분리를 통해 폐페트병만을 재활용해 리사이클 폴리에스테르를 생산하는 데에 국한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한계점을 파악한 도담스튜디오는 폐페트병은 물론, 병뚜껑(HDPE) 역시 활용한 의류 및 용품 생산 소재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소재별 특수성을 연구하며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주력 상품인 모자는, 높은 강도의 HDPE의 특수성을 잘 활용한 제품이다.

단단한 ‘모자챙’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모자 생산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해당 소재의 특수성을 적극 활용해 관련 제품을 제주에서 생산해 냈다.

최근에는 병뚜껑을 활용해 리사이클 버클을 제작하기도 했다. 판매를 위한 제품은 아니지만, 향후 콜라보를 통해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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