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주

편집국장

제주대신문은 10월 1일자로 7명의 수습기자가 발령받으면서 총 11명의 구성원이 활동 중이다. 저마다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입사해 다양한 학내 이슈를 취재하고 있다. 나아가 도내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기자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기사 작성은 인터뷰, 현장방문, 자료수집이 기본이지만, 무엇보다 인터뷰라고 볼 수 있다. 학교 본부나 관계자들의 말이 결국 기사의 정보이기 때문이다.

학생 기자들은 신문사 구성원들과의 회의를 거쳐 작성한 취재계획서를 바탕으로 다양한 질문을 작성해 인터뷰를 요청한다. 만반의 준비를 다 한 학생 기자들이지만 인터뷰만 다녀오면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 학교 측의 무관심과 비협조가 그 이유다. 학생 기자들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기사를 작성하는 데 힘이 빠진다고 하소연한다.

나의 경우에도 인터뷰를 거절당하는 일이 잦았다. 편집국장임에도 인터뷰를 요청하면 싸늘한 답변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수습기자와 정기자에게 이런 경우는 더 자주 발생한다. 인터뷰를 거절당하는 경우는 허다하고 취재 의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꿔버리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편집 마감을 하루 남기고 ‘나중에 다뤄달라’고 말하거나 ‘부정적인 내용을 실어서 뭐 하냐’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방적인 통보는 해당 호의 신문 자체를 뒤흔드는 일이다.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해서 학생 기자들은 끼니를 거르는 것은 당연하고 잠을 줄이고, 수업에 빠지며 취재를 나가기도 한다. 

편집국장으로서 지면을 총괄하며 정신없는 와중에도 학생 기자들의 난처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 편으로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학생’ 기자라서 학생 기자가 갖는 힘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들의 관점에서 총책임자라 생각되는 ‘어른’과 얘기해보겠다며 기자들을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 이후 신문사 팀장 교수와 직접 통화를 시도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지금 취재를 위해 인터뷰를 요청한  기사의 책임자는 바로 ‘학생 기자’이다. 학생 기자들은 수습 기간과 정기자 교육 과정을 거친 만큼 책임감 있고 기자로서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노력하는 학생 기자들과 소통하며 인터뷰에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제주대신문의 학생 기자들도 기자답게 행동해야 한다. 기사 작성은 우리가 듣는 강의의 리포트 과제가 아니다. 그 누구도 주제를 정해주지 않으며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 말을 늘려 쓰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확한 정보와 사실만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며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학생 기자가 기자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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