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로 인한 학생생활관 거주 학생들 불만 늘어
도를 넘어선 극단적 고양이 혐오 양상 주의해야
하루 빨리 학교 혹은 기숙사측에서 대응해야

기숙사 인근에 고양이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길고양이 문제로 인한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심화돼 문제가 되고 있다. 길고양이로 인한 학생생활관 학생들의 피해는 올해 초에도 문제 제기가 됐으나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길고양이로 피해받은 학생들은 대체로 6호관과 2호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다. 학생생활관 거주 학생들은 차를 고양이 발톱으로 긁히는 경우, 음식을 파는 식당이나 편의점에 고양이가 들어오는 경우, 택배에서 고양이의 분뇨를 발견하는 경우 등의 피해 사실을 알리며 물질적 피해와 더불어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호소하는 중이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쓱 배송을 시키면 6호관 무인택배함으로 배달되는데 택배함에 들어가지 않은 생수 같은 경우 고양이가 올라가 배설물과 털을 남겨놓거나 커버 비닐을 뜯어 놓는다”라며 고양이로 인한 피해 사실을 전했다. 

이어 그는 “캣맘과 캣대디들이 학생생활관 주변에서 고양이 밥을 주는 경우가 많아 고양이들이 학생생활관을 서식지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는 사람, 이른바 ‘캣맘’과 ‘캣대디’가 활동하는 위치는 주로 학생생활관 6호관 E동 출입구 맞은편이다. 이곳은 학생들이 거주하는 공간인 만큼 ‘캣맘’과 ‘캣대디’를 향해 불만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캣맘’을 자처한 B씨는 “학생들이 학생생활관에 살기 이전부터 고양이는 그곳에 살고 있었다. 오히려 고양이들의 터전을 사람들이 뺏은 셈이다. 우리는 단지 그곳에 있는 고양이에게 밥을 줬을 뿐이다”고 말하며 현 상황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이들과 학생들 사이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고양이로 인한 불만 게시글이 올라오자 다수의 학생이 그에 공감하며 ‘캣맘’, ‘캣대디’를 비난하고 이들 간 갈등 양상이 나타났었다. 그러나, 현재 ‘캣맘’과 학생들 사이의 갈등은 단순한 의견 차이로 인한 대립이 아닌 극단적 고양이 혐오로 이어져 학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끔 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타이테놀을 이용해 고양이를 살생한다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고양이 보신탕 포스터와 같은 게시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극단적 고양이 혐오주의에 관해 C씨는 “고양이들은 죄가 없다. 하지만 지금 학생들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양이를 죽이려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들은 농담이라고 말하지만 한 생명을 죽인다는 말을 농담으로도 하면 안 된다. 이는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며 도를 넘는 혐오 표현을 향한 비난 어린 목소리를 전했다. 

고양이로 인해 피해받은 A씨는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모든 고양이를 혐오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고양이의 위치만 옮기면 해결될 일이다”며 이 상황에 관한 견해를 전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 간 의견조율을 할 시기는 이미 놓쳤다. 고양이 문제는 학생생활관 행정실 차원에서 외부 방사 등과 같은 행동을 취해야 할 때이다. 학생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권리가 있기에 기숙사 측에서 이를 도와야 한다. 내년부터는 기숙사 공사때문에 기숙사가 폐쇄되고 6호관 일부만 남게되는데 이때는 6호관에 인구가 과밀해지게 된다. 인구가 과밀해지기 전에 기숙사측에서 빨리 이동방사 등 대응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학생생활관  행정실측이 현 상황에 관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주장했다. 

학생생활관 행정실은 "학생들이 고양이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숙사측에서 고양이 이동방사를 할 수는 없다"고 말해 현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오리무중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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