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참여하는 생활실험 통해 지역 문제 해결 시도
소통과 협력 위한 생활 공론 프로젝트 등 지원
지역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 시민과 함께 제주를 실험하는 제주시 소통협력센터

제주시 일도일동에 위치한 소통협력센터
소통협력센터 1층에 미래자산금고가 마련돼 있다.


◇소통협력센터 개관

10월 28일에 본격 개관한 제주시 소통협력센터는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규모로 일도일동에 위치한다.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슬로건으로 삼고 지역주민들과 교류하고 있다.

소통협력센터는 주민 참여로 지역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혁신 플랫폼이다. 센터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분야의 민ㆍ관 협력을 이끌어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발전 가능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통협력센터는 2019년 3월 행정안전부 공모를 통해 제주시와 민간인이 함께 협력하는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으로 선정되며 설립이 시작됐다. 사업 선정 이후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공간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고 미래에셋 대우 건물 매입 및 리노베이션(개ㆍ보수)이 확정됐다.

같은해 10월 소통협력공간 시범 사업 추진과 함께 소통협력센터가 출범했다. 출범 후부터 소통협력센터는 지역주민들과 지역ㆍ사회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후 2년간 소통협력공간 설계와 리노베이션을 진행해 올해 10월 28일 개관했다. 소통협력센터는 센터를 설계하고 공사하는 과정에서도 지역주민들의 편의와 접근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소통협력센터는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개인 스스로 혹은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동으로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태도이자 방식인 ‘생활 민주주의’의 실천을 위해 힘쓰고 있다.

민복기 소통협력센터 센터장은 “소통협력센터가 전통과 생활 속에 깃들어있는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고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주민의 주도적 참여를 지원하고 분야 간 협업을 통해 지역문제 해결의 새로운 방법을 찾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소통협력센터의 사업

소통협력센터는 △혁신공간 조성 및 혁신문화 정착 △입주형 혁신활동 지원 △지역문제 생활실험 지원 △사회혁신 저변 확대 △사회혁신 연구 및 아카이브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소통협력을 위한 과정을 관찰, 실험, 협력, 공유 네 단계로 정의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관찰은 지역의 일상생활 속에서 주민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관찰 단계의 프로젝트는 생활 속 불편함이나 문제점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실천 가능한 해결 방안을 찾는 ‘제주생활공론’,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의 관심사와 이슈를 발굴하고 다양한 세대 및 계층 간의 이야기를 듣는 ‘찾아가는 톡톡카페’ 등이 있다.

실험은 관찰을 통해 발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실행 전, 하나의 가설을 세워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다. 주민이 직접 지속 가능한 제주를 위해 일상 속 문제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제주생활탐구’,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설을 세우고 시범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제주생활실험’ 등의 프로젝트가 있다.

협력은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민간 활동가 및 단체들과 교류하는 과정이다. 지역 내 다양한 인적ㆍ물적 사회적 자원을 연계해 생태계 조성 및 사회적 가치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사회적 자원연계 사업’, 제주의 내부 자원 및 인프라를 연계하고 지역의 메이커들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제조를 실험하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제조(ㅈㅈㅈ) 프로젝트’ 등이 이에 속한다.

마지막 단계인 공유는 관찰과 실험, 협력을 통해 얻어진 결과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함께 활용하는 단계다. 성과를 발표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함과 동시에 한계와 개선점을 다시 공론화한다. 공유 단계의 프로젝트에는 소통협력센터의 다양한 사업과 지역혁신활동을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소개하는 ‘온라인 뉴스레터 및 소식지(어떤제주)’, 사업을 통해 발굴된 지역의 주체와 의제를 기반으로 지역주민, 유관단체 관계자 및 전문가와 정보 교류를 실시하는 ‘포럼ㆍ컨퍼런스’ 등이 있다.

◇소통협력센터의 이용

누구나 소통협력센터의 시설을 이용하고 소통협력센터 사업에 참여해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소통협력센터의 시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 공간과 사전예약 및 입주 선정과정을 통해 이용하는 멤버십 공간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사무실과 회의실 등이 위치한 3, 4층을 제외한 모든 공간은 개방 공간이다. 개방 공간의 단독 점유를 원할 경우 소통협력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대관 신청 및 접수를 해야 한다.

지하 1층은 제작 공간으로 ‘ㅈㅈㅈ(제주의 지속가능한 제작소)’가 위치한다. 제작 활동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모임이나 워크을 진행할 수 있다. 이 공간은 ‘ㅈㅈㅈ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든 공유 가구들로 꾸며졌다.

1층에는 질문도서관과 미래자산금고가 마련돼 있다. 질문도서관은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놓은 곳이다. 질문 별로 정리된 도서를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미래자산금고는 소통협력센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공간이다. 센터 개소 이후 진행했던 모든 활동의 기록물을 볼 수 있다.

2층은 어린이 친화공간이다.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놀이, 교육, 통합 등의 활동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방식의 돌봄을 시도한다.

5층에는 다목적홀과 공유주방이 있다. 다목적홀은 제주도 내 기관 및 단체가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유주방은  음식을 매개로 주민들 간에 교류를 펼치도록 마련됐다.

옥상에는 정원이 꾸며져 있다. 옥상 정원에서는 지역주민들과 진행하는 조경 생태 활동과 다채로운 행사들이 이뤄진다.

정나라 연구홍보팀 팀장은 “소통협력센터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니 부담 없이 찾아왔으면 한다”며 “지역주민들이 소통협력센터라는 공간 안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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