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 존폐 여부 투표 12월 9일 실시
투표권자는 2021년 2학기 재학 학우로 결정
“제주대학교 학생들의 신중한 투표 부탁”

현재 총여학생회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1986년 출범해 올해로 36년의 역사를 맞이한 총여학생회 존폐에 관한 총투표가 12월 9일 열린다.

총여학생회 존립 여부에 관한 논란은 올해 초부터 이어져왔다. 현재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연세대학교와 경희대학교 등 수도권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총여학생회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제주대학교 또한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총여학생회의 활동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으며 오히려 역차별을 불러일으킨다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코로나19로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며 총여학생회는 2년 연속 공석에 처했다. 총여학생회가 운영된 것은 2019년 제35대 ‘다움’이 마지막이다. 현재 총여학생회의 기존 업무는 총학생회가 대신 맡고 있다. 

제주대학교 총운영위원회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2021학년도 총여학생회 폐지를 위한 학생 투표 상정에 관한 건’을 9월 28일 제출했다. 이에 총여학생회 존폐를 위한 1차 투표가 재적 위원 93명 중 72명의 찬성표를 받아 가결됐다. 2차 투표는 각 학과 1, 2, 3학년 대표와 부대표로 이뤄진 대의원총회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됐다. 투표권자 305명 중 214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총여학생회 존폐에 관한 건이 가결됨에 따라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학생회칙 내 총여학생회 관련 규정 파기 여부의 건이 12월 9일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총투표의 투표권자는 1차, 2차 토론과 중앙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처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칙에 따른 정회원으로 결정됐다. 2021학년도 2학기 재학 중인 전체 학우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는 12월 9일 아침 9시부터 10일 저녁 6시까지 이틀간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문자 발송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투표율 미달 시 투표 기간의 추가 연장은 없다. 제주대학교 전체 학우를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되다보니 발송 양이 많아 투표 메시지의 최초 수신이 3-4시간 지연될 수 있다.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학생회칙 내 총여학생회 관련 규정 파기 결정’에 관한 안건은 총학생회칙 부칙 제4조에 의거해 재적인원 1/2이상 출석에 과반 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총여학생회를 운영했던 A씨는 “제주대 내에 설치된 인권전담센터가 총여학생회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는 의견이 팽배하면서 존폐 논의가 현실화한 것 같다”며 “개인주의적 풍토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출마를 결심하는 학생마저 자취를 감춰버린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여학생회 선거를 앞두고 기존의 소통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현재의 분위기에 맞는 대안이 있는지를 학생들이 꼼꼼히 따져본 뒤 투표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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