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비율 15% 이내
참여방식 따라 달라져
학생들의 ‘반응’ 필요

학내 버스에 부착된 2022 총선거 현수막
물결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지된 아라대동제 이벤트들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후 학교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학교가 활기를 띄게 된 데에는 학생자치기구가 시행한 각종 행사가 큰 몫을 했다. 11월부터 시행된 위드 코로나 이후 학생자치기구들은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많은 이벤트가 진행됐음에도 이벤트 참여율은 저조했다. 이에 최근에 학생자치기구가 시행했던 이벤트를 통해 이벤트 참여율이 낮은 이유를 분석해봤다.

◇ 총선거 인증 이벤트 

2022학년도 총선거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돼 참여율을 높이고자 기대 총대의원회와 단과대학 대의원회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총선거를 총괄하는 기대 총대의원회는 두 가지 총선거 이벤트를 진행했다. 첫 번째 이벤트인 <선거 버스를 잡아라>다. <선거 버스를 잡아라>는 제주대 학내 버스에 붙어있는 현수막을 찍어 기대 인스타그램을 태그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벤트 총 참여자는 317명으로 총선거 유권자 8317명 중 3.81%에 해당하는 비율이 참가했다.

두 번째 이벤트인 <선거 인증하고 상품받자!>는 선거 완료한 화면을 캡처해 기대 총대의원회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보내는 형식이었다. 총 참여자는 485명으로 투표자 수 12.16%가 참여했다.

총선거 이벤트에 대해 서지민(언론홍보학과 1)씨는 “총선거에 참여해 투표는 했으나 기대 총대의원회를 팔로우하지 않아 이벤트를 진행하는지 알 수 없었다. 만일 기대 총대의원회가 이벤트를 진행하는 사실을 알았다면 참여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아라대동제 참여 이벤트 

물결 총학생회는 아라대동제 행사 때 세 가지 추첨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아이패드, 헤드폰, 에어프라이기 등 고가의 상품을 경품으로 내걸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자 했다.

첫 번째 이벤트인 <순간포착>는 아라대동제의 각 프로그램마다 진행 중에 등장하는 ‘물결’ 로고를 캡처해 물결 총학생회 카카오톡으로 인증해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총 참여자는 754명으로 재학생의 9.06%에 해당되는 비율이었다.

두 번째 이벤트인 <다녀가요>는 유튜브 라이브에서 축제 진행 모습을 캡처해 이벤트 폼을 입력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총 참여자는 243명으로 재학생의 2.92%에 해당되는 비율이었다. 이 이벤트는 학생회비 납부자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첫 번째 이벤트보다 떨어진 참여율을 보였다.

세 번째 이벤트인 <아 그리웠던 시절>은 코로나 이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물결 인스타그램을 태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이벤트는 학생회비 납부자만 참여할 수 있었고, 공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두 번째 이벤트보다 떨어진 참여율을 보였다. 총 참여자는 88명으로 재학생의 1.05%에 해당하는 비율이었다. 

아라대동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였지만, 아라대동제를 위한 이벤트에 참가한 비율이 재학 학생의 10%도 되지 않았다. 

아라대동제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은 김현정(정치외교학과 1)씨는 “학교를 나오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했다면 학교 행사를 관심 갖고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수강하는 수업이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돼 학교에 직접 갈 일도 없다 보니 행사에 대한 관심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 위드코로나 이후 이벤트에 대한 총평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의 이유를 모두 들어볼 수는 없었으나 참여 인원과 소수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할 수 있었다. 

먼저 학교생활에 관심이 없어 참여 의지가 없는 학생, 학교생활에 관심은 있지만 이벤트에 관한 정보를 몰랐던 학생이 있었다.

또한 물결 총학생회가 진행한 이벤트 참여 현황을 보면, 학생회비 납부 인증 조건이 있는 이벤트와 없는 이벤트의 참여자 수 차이는 500명가량 차이를 보였다. 학생회비 납부를 인증해야 한다는 조건이 동일할 때,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이벤트에 참여해야 할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의 참여율도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기대 총대의원회가 진행한 이벤트 결과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과 비공개적으로 신청하는 방식간의 참여자 수는 약 160명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위드코로나 이후 진행된 경품 이벤트만을 두고 분석한다면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 이벤트에 대한 정보 습득, 학생회비 납부여부, 참여방법의 공개성으로 추릴 수 있었다.

학생자치기구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이벤트를 기획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도 학교 행사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며 학생자치기구가 주최한 행사에 ‘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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