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과 강연, 멘토링 통해 제주 4ㆍ3 배워
제주 4ㆍ3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 가졌으면
“부담 없이 동백길의 문을 두드리길 바라”

제주 4ㆍ3이 73주년을 지났다. 제주 4ㆍ3 정명은 역사적 책임을 규명하고 진실에 다가서는 것이다. 끝나지 않은 역사인 제주 4ㆍ3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가 피해와 희생의 객체가 아닌 역사의 주체였던 도민들의 열망을 기억하고, 배우고, 알리는 교내 4ㆍ3 동아리 동백길 회장 김예진(사회교육과 일반사회교육전공 3)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동백길’의 의미.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할 때 ‘꽃길’만 걸으라는 말을 한다. 4ㆍ3과 관련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에‘동백길’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우리 동아리와 함께 4ㆍ3 정명으로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았다.

▶ 4ㆍ3 동아리를 만들게 된 계기는.

4ㆍ3 평화재단‘동백 서포터즈’활동을 했었다. 서포터즈 활동을 하며 대학생들이 4ㆍ3의 역사에 많은 관심이 있고, 4ㆍ3 정명을 이뤄내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함께 서포터즈를 하던 언니가 동아리를 만들어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평소 동아리방에서 동아리원들이 같이 4ㆍ3 관련 책이나 영화를 본 후 담소 나누고, 같이 기행지 돌아다니면서 추억 쌓고, 캠페인 활동도 하는 등 대학 생활을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동아리를 설립했다.

▶ 주요 활동은.

4ㆍ3을 공부하는 활동을 주로 한다. 4ㆍ3은 7년 7개월간 진행됐고, 한국현대사의 큰 흐름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에 알아갈 요소가 많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피해, 희생의 이미지도 있지만 항쟁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고, 미국과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독서모임, 강연을 통해 알아가고자 했다. 동아리원끼리 각자 공부하고 멘토링 형식으로 서로 배우는 활동을 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은 기행이다. 이번 여름 기행을 위해 그 장소와 관련된 역사를 공부하고, 사전답사를 다녀오기도 했는데 코로나 확산으로 계획을 접어야만 했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내년부터는 기행 관련 활동을 더 강화할 계획.

▶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부원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4ㆍ3은 진행 중인 역사이기에 많은 사람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활기를 띨 때 동백길도 빛을 발할 것으로 생각한다. 매사 엄격ㆍ근엄ㆍ진지한 분위기는 아니니 부담 없이 동백길의 문을 두드리면 좋겠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일)은.

이번 여름 기행을 가느냐 마느냐로 치열하게 고민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사전답사도 다 마쳤고, 기행지 해설 준비도 다 마쳐 출발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 여러 변수를 따져가며 머리를 쥐어 싸맸었다. 가자는 의견과 말자는 의견도 팽팽하게 대립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는데, 우리가 가장 하고 싶던 활동이라 아쉬움이 컸기에 기억에 남는다.

▶4ㆍ3을 잊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뉴스에서 4ㆍ3 관련 얘기가 흘러나오면 잠시 주의를 기울여 듣고, 4ㆍ3 기념관에서 전시가 열린다고 하면 여건이 될 때 다녀오고, 4ㆍ3 관련 문학작품을 읽어보는 등 작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4ㆍ3이 일상에 스밀 수 있도록 틈을 내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4월이 다가올 때면, 그동안 주의 기울여 들어왔던 4ㆍ3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과 나눠보는 건 어떨까. 그러다 4ㆍ3과 관련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면 동백길로 찾아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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