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경 사회교육과 2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더욱 활성화된 사회가 도래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이나 매장에 키오스크가 설치된 것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키오스크란 정보서비스와 업무의 무인·자동화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설치한 무인단말기를 말한다. 대체로 키오스크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사용한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배달 음식을 전화 대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주문하는 것처럼, 많은 매장에서 키오스크가 도입돼 직원과 대화하지 않고도 주문을 할 수 있다. 

키오스크는 고객과의 불필요한 오해와 분쟁을 최소화하며, 적은 인력으로도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게 한다. 또 빠르게 정보를 처리하고, 어떤 상품이 존재하는지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는 점에서 편리하고 간편하다. 

하지만 이런 키오스크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편리한 것은 아니다. 키오스크 이용에 익숙지 않은 디지털 약자들은 존재하며 그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몇 달 전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지 못해 난감해하는 어르신을 본 적이 있다. 키오스크 이용을 도와주는 도우미도 따로 없었고, 직원을 호출하기에도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분은 자신의 뒤로 길게 늘어진 줄이 부담스러워서인지 자꾸만 눈치를 보셨다. 

몇몇 키오스크는 높이 조절이 안 되며, 글씨가 작고, 외래어를 동반하며, 복잡한 단계를 거친다. 이는 다른 말로는 그 키오스크를 이용하려면 키가 기계에 닿을 만큼 커야 하고, 작은 글씨를 잘 읽어낼 시력을 가지며, 영어를 해석할 줄 알고, 제한된 시간 안에 복잡한 절차의 주문을 해내야 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노년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은 소외를 당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속도를 줄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 방향이다.

장점은 살리되,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가독성 좋게 큰 글씨를 이용하고, 좀 더 직관적인 화면의 키오스크가 필요하다. 

또한 어떤 장애 유형에도 적합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도입을 확대하고, 고령층의 디지털 교육을 통해 접근성을 보장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는 빠르게 디지털기기가 늘어나고 있다.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시대라지만 그 편의가 특정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에게 공평한 편리함을 주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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